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가 19일 오후 인천 서구 왕길동 사월마을의 한 교회에서 '사월마을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실태조사'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가 19일 오후 인천 서구 왕길동 사월마을의 한 교회에서 '사월마을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 실태조사'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인천사월마을이 주거환경으로 부적합하다는 정부 결론이 나왔다. 공장이 무분별하게 들어서 환경오염 피해가 불거졌던 곳이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은 19일 인천시 서구 오류왕길동 소재 사월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영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사월마을 주민들은 마을 내 소규모 공장으로 피해를 봤다며 2017년 2월 건강영향조사를 청원했다. 같은 해 7월 환경보건위원회가 이를 수용하면서 조사가 진행됐다.


사월마을에는 총 52세대, 122명이 거주한다. 여기에 제조업체 122곳(73.9%), 도·소매업체 17곳(10.3%), 폐기물처리업체 16곳(9.7%) 등 공장 165여 개가 운영되고 있었다.

이 가운데 82곳은 중금속 등 유해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이었다. 마을 앞 수도권매립지 수송도로는 버스, 대형트럭 등이 하루 약 1만3000대, 마을 내부도로는 승용차와 소형트럭이 하루 약 700대가 통행하고 있다.

연구진은 미세먼지 농도, 주·야간 소음도, 우울증·불안증 호소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 등을 종합 고려해 사월마을이 주거환경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다.


마을 모든 주택(52개) 부지 경계에서 이틀간 주‧야간 각 2회씩 측정한 소음은 전 지점에서 1회 이상 기준(주간 55dB, 야간 45dB)을 초과했다. 특히 19개 지점은 주·야간 모두 기준을 초과했다. 건강검진 참여자의 우울증 호소율은 24.4%, 불안증 호소율은 16.3%로 전국(우울증 5.6%, 불안증 5.7%) 대비 각각 4.3배, 2.9배 높았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환경정의 지수'에 기반한 '주거환경 적합성평가' 결과 전체 52세대 중 37세대(71%)가 3등급 이상으로 주거환경이 부적합 해 개선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 조사결과를 세부적으로 보면 대기 중 미세먼지, 중금속 등은 인천의 다른 주거지역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마을 내 토양, 주택 침적먼지에서도 중금속이 검출됐다.

2018년 3계절(겨울‧봄‧여름) 각 3일간 측정된 대기 중 미세먼지(PM10)의 평균농도(3개 지점)는 55.5㎍/㎥로 같은 날 인근지역 측정망 농도(인천 서구 연희동, 37.1㎍/㎥)보다 1.5배 높았다.

대기 중 중금속의 주요 성분인 납(49.4ng/㎥), 망간(106.8ng/㎥), 니켈(13.9ng/㎥), 철(2,055.4ng/㎥) 농도는 인근지역(구월동, 연희동) 보다 2~5배 높았지만 국내외 권고치를 초과하지는 않았다.

주민 건강조사 결과 생체 내 유해물질(중금속, 방향족탄화수소류 등)은 일부 항목이 국민 평균보다 높았지만 참고치보다 낮았다. 암 발생비는 타 지역보다 유의하게 높지 않았다. 2005년부터 2018년까지 주민 122명 중 총 15명에서 폐암, 유방암 등이 발생해 8명이 사망했지만 발생된 암의 종류가 다양하고, 전국 대비 암 발생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유승도 국립환경과학원 환경건강연구부장은 "이번 조사는 환경으로부터 기인한 삶의 질 관점에서 주거환경 적합성 평가를 시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인천시와 협의해 주민건강 조사, 주거환경 개선 등 사후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