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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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스트레스와 후유증, 배춧값 인상 등으로 인해 김장을 포기하는 ‘김포족’이 늘고 있다. 하지만 김치시장은 갈수록 성장세다. 직접 김치를 담그는 인구가 감소하더라도 김치를 먹는 인구는 줄지 않아서다. 게다가 최근 김치가 생계형적합업종 지정 품목에서 최종 제외되면서 업계는 시장 확대를 꾀하는 모양새다.
◆적합업종 벗어난 김치, 활로 모색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상, CJ제일제당, 풀무원 등 김치 제조 대기업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농림축산식품부, 동반성장위원회 등 정부기관, 대한민국김치협회, 한국김치절임식품공업협동조합 등 관련 단체는 ‘김치산업 진흥 및 시장 활성화를 위한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자율협약에 따라 김치는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에 관한 특별법’에서 제외됐다. 김치는 2011년 중소기업 적업업종에 첫 지정, 지난해까지 재지정을 이어오다가 생계형적합업종 시행 전까지 유예된 바 있다. 이후 김치는 생계형적합업종에 포함될 유력 품목으로 꼽혀왔다.


생계형적합업종법 품목으로 지정되면 대·중견기업은 5년 간 사업 인수와 개시, 확장 등이 금지된다. 위반시 2년 이하 징역 또는 1억5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시정 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위반 행위 관련 매출액의 5% 이내에서 이행강제금을 내야한다. 영세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관련 기업들이 먼저 나서 상생을 약속하면서 생계형적합업종 지정에서 풀려났다. 이번 자율협약은 대기업이 ▲일반 식당 및 대학에서 철수 ▲중고교 급식 및 군납시장 확장 자제 ▲중소기업 대상 적대적 인수합병(M&A) 자제 ▲중소 김치업체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신제품 개발 및 유통체계 개선 지원 등을 골자로 한다.

김치가 9년 만에 적합업종에서 벗어나면서 관련 업계에서는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업 행보가 자유로워진 김치 제조사들은 연구개발, 설비 투자 확대를 가속화하고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치, 해외에서 ‘쑥쑥’

관련업계에 따르면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B2B(기업간 거래)를 포함한 상품 포장김치 시장 규모는 1조4100억원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집계가 되지 않는 일반 김치시장 규모까지 모두 합치면 총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김치 수출도 활발하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김치 수출액은 9750만달러로 전년(8139만 달러) 대비 20% 증가했다. 출국 수 역시 2017년 63개국에서 지난해 68개국으로 늘었다. 일본(5600만 달러), 미국(900만 달러), 대만(500만 달러), 홍콩(450만 달러), 호주(300만 달러) 등 대부분 국가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전체 수출액의 절반은 대상 ‘종가집 김치’와 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 몫이다. 대상 종가집은 시장 점유율 46.7%로 업계 1위이며 2위 CJ제일제당은 34.5%을 차지한다. 이어 풀무원식품, 아워홈, 동원F&B 등이 3,4위권 경쟁을 벌이는 상황. 

김치 수출 회복세와 더불어 김치가 적합업종에서 벗어나게 되면서 김치 제조사들은 글로벌 시장 확대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김치는 과거 일본시장에 수출이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미국과 유럽, 아프리카, 남미까지 수출선을 다변화하고 있다.

수요에 맞게 생산라인도 확대한다. CJ제일제당은 현재 음성 하선정 공장에서 김치를 생산한다. 내년 초부터는 충북 진천 CJ블로썸캠퍼스에 김치 생산을 위한 3개 라인을 가동할 예정이다.

아워홈 역시 충북 제천과 음성에 위치한 김치 공장에 설비 증설을 계획 중이다. 특히 제천 공장은 수요 증가에 따른 추가 설비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

풀무원의 경우 지난 5월 전북 익산시 국가식품클러스터에 글로벌김치공장을 준공했다. 이를 계기로 미국 중국, 일본 등에 한국 김치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풀무원은 현재 미국 대형 유통매장 시장 내에서 40.4%의 점유율(닐슨, 8월 기준)을 확보 중이다.

김치업계 관계자는 “이번 자율협약을 통해 한국 김치산업의 발전과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나아가 수출에 주안점을 두고 투자해 김치의 글로벌화를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