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83)이 지난 9일 밤 숙환으로 별세, 10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월드컵로 아주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김 전 회장의 빈소가 꾸려졌다. / 사진=임한별 기자 |
허 회장은 10일 추도사를 통해 “먼 곳에서 들려온 애통한 소식에 밀려드는 슬픔을 주체할 길이 없다”며 “(김 회장은)만 30세에 기업을 손수 일구고 해외를 무대로 글로벌 기업을 키워 세계로 발을 딛고는 몸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길을 보여 줬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던 말씀에 많은 기업인들과 청년들이 두려움 없이 해외로 나갈 수 있었다”며 “그런 시작이 결실을 맺어 지금 우리나라는 5대양 6대주를 누비는 글로벌 교역 국가로 우뚝 서 있다”고 평가했다.
허 회장은 김 전 회장이 ‘진실한 기업가로서 늘 국민을 사랑하던 청년’이었다면서 “기업이 만드는 제품으로 국민들이 불편을 겪을까 걱정하며 품질 제일주의를 선언했다”고 회상했다.
또한 “싸게 만들어 많이 팔기에만 바빴던 시절 품질을 최우선으로 하는 당신의 철학은 우리나라 제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았다”며 “수출의 기준이 양에서 질로 바뀌는 중요한 변화의 시작”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허 회장은 “(김 전 회장은)나라가 어려움에 처하면 국가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헌신적인 애국자셨다”며 “외환위기 당시 회장님께서 수출이 위기 극복의 열쇠라 여기고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서 각 그룹들을 설득한 후 ‘경제위기 타개를 위한 경상수지 흑자 확대방안’이 마련됐다”고 추억했다.
아울러 “당시 위기 상황에서 한국이 돈을 갚을 수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헌신도 마다하지 않으셨다”며 “김 전 회장의 열정으로 선진 기업들과 세계 금융기관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시작됐고 대외 신인도 향상은 빠른 위기 극복으로 이어져 경제활력 회복의 토대가 됐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김 전 회장이 직접 북한을 방문해 남북 경제 협력의 물꼬를 튼 점을 언급하며 “김 전 회장의 고귀한 뜻이 한반도 전역에 퍼지는 그 날이 바로 민족의 염원인 통일을 이루는 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 전 회장께서 걸었던 길은 도전과 개척의 역사였다”며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걸은 김 전 회장의 첫 발걸음으로 세계 속의 대한민국이 될 수 있었고 대한민국에서 세계를 바라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일류 강국으로 우뚝 서게 된다면 그것은 김 전 회장의 첫 걸음 때문임을 우리는 기억할 것”이라며 “부디 과거 힘드셨던 짐 다 내려놓으시고 편안히 잠드시기 바란다”고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