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K5./사진=기아자동차
3세대 K5./사진=기아자동차

“닮아도 너무 닮았다. 눈을 가린 채 두 차를 각각 탄다면 어떤 게 쏘나타인지 어떤 게 K5인지 모를 수도.” 3세대 K5 1.6터보(이하 K5)와 쏘나타 1.6터보(제품명 센슈어스, 이하 쏘나타)를 모두 시승하고 느낀 총평이다. 
2019년 12월 K5가 완전히 변신해서 돌아왔다. 2010년 K5가 처음 등장했을 때 혁신적이고 역동적인 디자인으로 국내 자동차 디자인 판도에 일대 파도가 일었다. K5는 2015년 2세대 모델을 내놓을 때도 디자인을 거의 바꾸지 않았다. 디자인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해 완성도를 높이는 데 더욱 심혈을 기울였다. 3세대 K5는 한 단계 진화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밀린 중형 세단 시장을 살리겠다는 ‘사명’을 짊어졌다. 

2019년 3월 출시한 현대차 신형 쏘나타도 당시 큰 주목을 받았지만 그 느낌은 달랐다. K5는 예전 이미지를 어느 정도 살린 반면 쏘나타는 이름만 빼고 모든 게 달라진 채로 나타났다. 2014년 3월 7세대 모델 출시 이후 5년 만에 선보이는 8세대 신형 쏘나타는 스포티한 중형 세단을 지향한다는 말답게 더 넓고 낮은 차체로 스포티한 감성을 극대화했다. 


두 차의 메인 파워트레인은 1.6터보다. 두 차 모두 각각 최대토크 27.0㎏.m, 최대출력 180마력으로 동일하다. 가속성능으로 두 차를 비교하는 건 무의미하다. K5와 쏘나타를 고민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사는 각각의 디자인이다. 기자는 지난 15일 K5와 쏘나타를 한강시민공원 잠실지구에 올려놓고 디자인을 비교해 봤다. 

◆ 보는 즐거움 강조한 K5

K5의 전면부 디자인은 강렬함 그 자체로 혁신적인 신규 디자인 요소가 대거 적용됐다. 


지금까지 기아자동차 디자인의 상징이었던 ‘타이거 노즈’ 라디에이터 그릴은 헤드램프와 경계를 과감히 허물고 모든 조형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형태로 진화했다. 진화한 모습의 타이거 노즈 라디에이터 그릴은 기존보다 가로 너비가 크게 확장됐기 때문에 훨씬 더 당당하고 존재감 있는 이미지를 갖췄다. 

K5의 라디에이터 그릴 패턴 디자인 또한 한층 정교해졌다. 그릴 패턴은 상어껍질처럼 거칠고 날카로운 외관을 갖췄지만 부드러운 촉감을 갖춘 직물인 ‘샤크스킨’을 모티브로 삼았다. 

주간주행등은 바이탈 사인을 연상시키는 역동적인 그래픽으로 디자인돼 차량의 심장이 뛰는 것 같은 느낌이다. K5의 측면부 디자인은 확대된 제원, 패스트백 스타일, 기존 디자인의 파격적인 진화 등으로 역동적인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

K5는 2850㎜의 동급 최대 수준 휠베이스와 기존 대비 50㎜ 늘어난 전장(4905㎜), 25㎜ 커진 전폭(1860㎜) 등 확대된 제원을 통해 공간성이 크게 향상됐으며 20㎜ 낮아진 전고(1445㎜)로 다이내믹한 스포티 세단의 모습을 갖췄다.

K5의 짧은 트렁크 라인 및 긴 후드 라인은 차량의 스포티한 느낌을 더욱 강화하고 풍부한 볼륨감이 강조된 차체는 실루엣에서 느껴지는 역동성이 차량 전체로 확산되는 느낌을 섬세하게 표현한다.

K5의 후면부 디자인은 전면부와의 연결성을 강조했으며 독창적인 디자인 요소를 통해 고급스럽고 안정감 있는 모습을 갖췄다. 리어콤비램프는 좌우가 리어 윙 형상으로 연결돼 넓고 안정적인 느낌과 함께 스포티한 이미지를 선사하며 램프가 켜질 경우 K5만의 독창적이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욱 강조한다. 

쏘나타DN8/사진=현대자동차
쏘나타DN8/사진=현대자동차

◆ 어딜 봐도 스포티한 ‘쏘나타’ 
쏘나타는 디자인 곳곳에 스포티함을 살리는 요소를 심었다. 외관에서 주목할 부분은 주간주행등을 곁들인 헤드램프다. 이 주간주행등은 평소에는 보닛 위로 길게 이어진 크롬 장식의 일부처럼 보이다가, 시동을 켜면 램프로 변한다.

볼륨감 넘치는 보닛과 어우러지는 디지털 펄스 캐스케이딩 그릴은 히든라이팅 DRL과 함께 전면부의 입체감을 풍성하게 만든다. 

측면부는 도어글라스 라인에서 주간주행등까지 한번에 이어지는 크롬 라인을 통해 라이트 아키텍처를 구현했다. 유려하고 깔끔하게 이어지는 두 개의 감성적인 캐릭터라인을 통해 날쌔면서도 우아한 모습을 갖췄다. 쏘나타는 이전보다 30㎜ 낮아지고 좌우로 25㎜ 넓어졌으며 휠베이스와 전체 길이가 각각 35㎜, 45㎜ 길어진 덕분에 한결 우아하고 역동적인 자세를 보여준다. 

후면부는 슬림한 가로형의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갖춘 리어콤비램프, 공력개선 리어램프 에어로 핀, 범퍼하단의 가로형 크롬라인, 리어콤비램프의 가로형 레이아웃과 비례를 맞추는 보조제동등 등으로 라이트 아키텍처를 표현함과 동시에 안정감 있고 하이테크한 이미지를 완성했다. 

◆ 최첨단 기술은 막상막하

K5는 음성 인식 차량 제어, 공기 청정 시스템(미세먼지 센서 포함), 하차 후 최종 목적지 안내, 테마형 12.3인치 대화면 클러스터, 신규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 위치 공유 카투홈, 무선 업데이트 등을 탑재했다. 

음성 인식 차량 제어는 “에어컨 켜줘”, “앞좌석 창문 열어줘”와 같은 직관적인 명령뿐만 아니라 “시원하게 해줘”, “따뜻하게 해줘”와 같이 사람에게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얘기할 경우에도 운전자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춰 공조뿐만 아니라 창문, 스티어링 휠 열선, 시트 열선 및 통풍, 뒷유리 열선 등을 모두 제어할 수 있다. 

현대차는 쏘나타의 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개인화 프로필을 탑재해 나만의 차로 설정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개인화 프로필은 여럿이 함께 차량을 사용하더라도 디지털 키로 문을 열거나 AVN(Audio·Video·Navigation) 화면 내 사용자 선택을 통해 차량 설정이 자동으로 개인에게 맞춰지는 기능이다. 

자동 변경되는 설정은 시트포지션, 헤드업 디스플레이, 아웃사이드 미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내비게이션 최근 목적지, 홈화면 위젯, 휴대폰 설정 등), 클러스터(연비 단위 설정 등), 공조 등이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24호(2019년 12월24일~3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