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정우 포스코 회장./사진=포스코 |
최 회장이 포스코 수장으로 취임한지 어느덧 1년 6개월이 지났다. 2018년 12월 16일 단행한 첫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은 ‘혁신’을 추구한 최 회장의 색깔이 짙었다. 최 회장은 외부 전문가를 수시로 영입하며 지금까지 비교적 성공적으로 포스코그룹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회장은 평소 솔직하면서도 호탕한 성격을 가진 CEO로 꼽힌다. 일부러 위기를 조장해 내부적으로 압박하는 형태의 경영은 하지 않았다.
최근 포스코 주력인 철강 사업은 여러 대내외 환경으로 어려움에 직면했다. 내수에서는 자동차 생산과 건설투자의 동반부진이 예상된다. 해외에선 미국과 유럽연합 등 주요 수출국의 철강재 관련 무역규제가 계속 강화되고 있다. 최대 경쟁자인 중국 철강사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국제 철강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2018년과 달리 최 회장의 진중한 어투가 귀 언저리에 계속 맴돌았다. 본격적으로 실적 반등을 이끌어 내야 하는 최 회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혁신보다 안정을 택한 2020년 임원인사와 함께 그의 행보가 주목받는 이유다.
◆ 2020년 포스코 임원인사 키워드는?
2020년 포스코 임원인사는 ‘안정’이 키워드다. 2018년처럼 외부인재를 영입하거나 조직을 대거 개편하는 사례도 없었다.
1960년대생 차세대 리더들을 주요 그룹사에 대표로 세웠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주시보 현 포스코인터내셔널 에너지본부장이 포스코건설은 한성희 현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이 포스코에너지는 정기섭 현 포스코에너지 기획지원본부장이 각각 선임됐다.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에는 정창화 현 포스코차이나 대표법인장이 선임돼 인사·법무·홍보·정보시스템 등을 총괄하게 된다. 포스코차이나 대표법인장은 오형수 현 포항제철소장이 맡아 중국 생산·판매법인의 수익성을 강화할 역할을 맡는다. 포항제철소장은 남수희 현 포스코케미칼 포항사업본부장이 맡는다. 제강 분야 전문가로 제철소 조업 강건화를 주도하게 된다.
임원인사는 성과주의와 책임의식을 기반으로 ▲배려와 소통의 리더십 ▲실질·실행·실리 중심의 혁신 마인드를 갖춘 기업시민형 인재를 중용한다는 원칙을 적용했다는 게 포스코 측 설명이다.
◆ 수익성 확보에 초점 둔 조직개편
조직개편은 기존 부문·본부제를 유지하면서 불황 극복과 실행력 강화를 위한 마케팅, 생산, 기술 분야 본원 경쟁력 제고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프리미엄 철강제품시장을 선점하고 미래성장 기반을 공고히 하기 위해 친환경차 소재개발, 강건재 시장확대를 위한 조직을 강화했다. 고객과 현장의 니즈를 담아 신제품을 개발하는 등 마케팅, 생산, 기술 조직간 협업을 주도하는 Pre-marketing 솔루션 지원 조직을 만들었다.
생산 현장 강건화를 위해 포항·광양제철소에 공정과 품질을 통합하는 조직을 신설해 품질 경쟁력을 제고해 나갈 방침이다. 안전과 환경을 전사차원에서 통합 관리하는 컨트롤타워도 만들어진다.
혁신 기술력 제고를 위한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생산전략과 기술전략을 통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스마트팩토리 기획 및 실행 조직을 운영함으로써 국내 최초로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선도하는 '등대공장'으로 선정된 포스코의 글로벌 스마트 생산체제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기술연구원 내에는 AI(Artificial Intelligence) 전담 조직도 신설된다.
기업시민실에는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그룹을 신설했다. 포스코 고유의 기업시민 평가 지수를 개발하고 이를 적용해 Business 관점의 실질적 성과 창출을 지원한다.
◆ 고부가 제품 확대가 승부수
포스코의 2020년 화두는 ‘위기’와 ‘생존’이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2019년 세계 조강생산량은 중국 외 전세계 지역의 수요 정체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호조로 3.9% 증가한 17억7000만톤으로 추정된다. 2020년에는 인도와 아세안 등 신흥국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불확실성 증대로 선진국과 중국의 동반 부진이 예상되면서 성장률이 1.7% 수준으로 둔화가 예상된다.
2020년 포스코 실적은 고부가 제품 판매가 가를 전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불황극복과 실행력 강화를 위한 인사와 조직개편이 핵심”이라며 “2020년에도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를 적극 돌파하고 100년 기업으로서 기반 마련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안정 속 변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25호(2019년 12월31일~2020년 1월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