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중화권 송객이 많은 국내 아웃바운드 여행업계도 우한폐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직 중국 우한을 다녀온 국내 의심 환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를 떠올리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
먼저 중국 보건당국은 후베이성(湖北省) 우한시(武汉市)에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폐렴 환자가 집단 발생한 것에 대해 사스 감염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중국에서는 지난 2002∼2003년 본토와 홍콩을 포함해 650여명이 사스로 사망했다. 2002년 말 중국 광둥성에서 처음 발병한 사스는 홍콩으로 확산됐고 홍콩인 감염자 1750명 가운데 299명이 사망했다. 또 중국 본토에서는 5300여명이 감염돼 349명이 사망했다.
5일 중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우한폐렴 환자는 5일에만 15명 늘어 모두 59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까지 27명에 불과했던 환자가 새해 들어 급속하게 늘고 있는 것.
우한시 보건당국은 이번 폐렴이 사스는 물론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도 다르다고 밝히면서 “인간 대 인간으로 전염되는 것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의료진이 감염된 경우도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최근 우한을 다녀온 싱가포르, 홍콩, 대만인들이 폐렴과 발열 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나 중화권 보건당국이 바짝 긴장을 하고 있다. 태국 등 동남아국가도 공항 등에서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싱가포르 보건당국은 4일 우한 폐렴 바이러스 감염으로 의심되는 중국 국적의 여아(3세)를 격리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최근 우한을 여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홍콩 보건당국은 5일 최근 우한을 다녀온 뒤 폐렴 증상을 보인 환자가 7명 추가됐다고 밝혔다. 앞서 홍콩은 감염병 대응 수준을 총 3단계 중 심각 수준인 2단계로 높였으며 공항과 고속철도 등의 방역을 강화했다.
우리 외교부는 지난 4일 해외안전여행 사이트에 ‘중국 원인불명 폐렴집단 발생 현황 관련 안전공지’를 했다.
이 공지에서 외교부는 “중국 우한지역 여행객들은 가금류나 야생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현지시장 등 감염 위험이 있는 장소의 방문 자제 및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우한시 화난해산물시장 방문 후 14일 이내 발열과 호흡기 증상(기침·가래·호흡곤란 등) 발생한 환자나 우한시를 다녀온 후 14일 이내에 폐렴이 발생한 환자는 질병관리본부로 신고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국내에서 우한폐렴 의심 환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