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 /사진=머니S DB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구와 관련해 '미국과 입장이 완전히 같을 수는 없다'는 점을 시사했다.
강경화 장관은 9일 국회에서 가진 외교통일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최근 미국과 이란의 갈등으로 인해 긴장감이 높아진 중동 정세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날 보고에서 강 장관은 "지난 3일 미군의 공습으로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이 사망한 데 대해 이란 측이 어제 이라크 내 미군이 주둔 중인 두 기지에 대한 미사일 발사를 강행해 중동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측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이란과 미측 모두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고는 있다"며 "우리 국민과 기업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 목표로 관계부처 간 유기적 협조 하에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전방위적인 대응책 마련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외교부는 현재 해외안전지킴센터를 중심으로 관계부처 등과 24시간 긴급 대응체제를 유지, 중동 지역 내 우리 국민의 안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다수 우리 국민 거주지역이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의 보복권에 들지는 않는 만큼 철수를 고려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4일 외교장관 회담을 갖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 /사진=로이터
강 장관은 미국의 호르무즈 파병 요구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날 '미국이 (파병을) 강력히 주장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의 질의에 "정세 분석이나 중동 국가들과의 양자 관계 등을 고려했을 때, 미국 입장과 우리 입장이 반드시 같을 수는 없다"라며 "이란과도 오랫동안 경제 관계를 맺어왔다. 지금으로선 인도적 지원과 교육 등의 사업은 지속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강력히 동맹국 지위에서 요청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의엔 "우리 국민과 기업의 안전, 선박 안전 고려를 최우선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한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상과 호르무즈는 별개 사안"이라며 "협의 과정에서 미국 측으로서도 호르무즈 상황 언급이 전혀 없었다"고 일축했다.

한편 강 장관은 오는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 평화 정착을 위한 상황 평가, 최근 중동지역 정세를 포함한 국제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방침이다. 이날 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 파병 건도 함께 논의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