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사. / 사진제공=경기도
경기도가 친일 행적이 확인된 역대 도지사 4명에 대한 명단과 친일 행적을 경기도 누리집에 공개 한데 이어 경기도청 대회의실에 걸린 액자에도 친일 사실을 표기했다.
15일 경기도는 누리집에 공개된 친일 행적이 확인된 1대 구자옥, 2대 이해익, 6대 최문경, 10대 이흥배 도지사 등 4명의 액자 하단에 친일행위를 표기했다고 밝혔다.

앞서 도는 지난 13일 이들 역대 도지사의 명단과 친일사실을 경기도 누리집에 공개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달 기자간담회에서 역대 도지사 기록을 지우는 것은 일종의 사실 왜곡이고, 기록 삭제 없이 친일 행적을 병기하는 것이 친일잔재 청산과 도민의 알권리를 위하는 길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들은 지난 2008년 민족연구소가 펴낸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인물이다. 경기도는 이날 구자옥 1대 도지사(1946년2월~1950년7월 재임)는 친일 논설을 발표하고 일제 침략을 정당화한 것과 함께 친일 반민족행위 705인 명단에 포함됐다는 내용을 표기했다. 

내무부 지방국장과 농림부 장관을 지낸 이해익 2대 지사(1950년10월~1952년9월)는 중일전쟁 전시 업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해 ‘지나사변(중일전쟁) 공적조서’에 등재된 사실을 밝혔다.

최문경 6대 도지사(1960년5월~1960년10월)는 일본 정부로부터 ‘기원2600년 축전기념장’을 받은 사실이 기록됐다. 그는 도지사를 지낸 이후 외무부 대기대사, 국민대 명예교수, 부산유엔묘지관리소 소장을 지냈다.


이흥배 10대 도지사(1963년12월~1964년7월)는 이해익 2대 도지사와 같이 중일전쟁 전시 업무를 적극적으로 수행했다는 이유로 ‘지나사변(중일전쟁) 공적조서’에 등재된 사실이 명기됐다.

/ 경기도 홈페이지 캡처.
일부 지자체가 친일 행적을 한 역대 지자체장의 사진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하거나 회의실 액자에서 내렸지만 경기도는 사진 등 기록을 삭제하지 않고 친일 행적 병기를 택했다.

역대 도지사 기록을 지우는 것은 일종의 사실 왜곡이고, 기록 삭제 없이 친일 행적을 병기하는 것이 친일잔재 청산과 도민의 알권리를 위하는 길이라는 이재명 지사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친일 행적을 했다고 해서 역대 도지사의 사진을 떼내는 것은 도지사를 지냈다는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내용을 요약해 인물 설명으로 달았다"고 말했다.

현재 도는 올해 친일을 목적으로 제작된 유·무형 문화 잔재와 활용 현황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결과를 토대로 내년부터 본격적인 친일 잔재 청산 작업을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