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름_머니S포커스_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에서 한 시민이 비치된 손세정제를 사용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병문 기자
눈만 봐도 감염?… 의료계 “비상식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신종코로나) 확산에 대한 공포가 커지는 가운데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검증되지 않은 괴담이 확산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감염자 눈만 마주쳐도 신종 코로나에 걸린다는 식의 괴담이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한다.

감염병이 유행할 때마다 괴담은 독버섯처럼 자라나 잘못된 정보를 퍼트린다. 이로 인한 피해는 온전히 국민들 몫이다. 괴담은 감염병 대응을 무력화시킨다. 질병관리본부와 의료·제약업계 관계자들의 도움으로 신종 코로나 괴담을 파헤쳐본다.


◆잠복기 환자 감염성 “연구 필요”

신종코로나 위험이 커지자 국내서 각종 낭설이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국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치료하다 각막을 통해 감염됐다고 알려지자 “눈만 봐도 감염된다”라는 소문이 돌 정도다. 이에 보건당국과 의료업계 관계자들은 신종 코로나 확대를 예방하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사진=머니S,서울대병원
의료업계는 각막을 통해 바이러스 침투가 가능하기 때문에 개인위생을 철저히 할 것을 강조했다. A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자가 기침, 재채기를 하면 미세 물방울이 최대 2m까지 튄다”며 “미세 물방울 속 바이러스가 2m 근방에 있는 사람들의 눈이나 코, 입 등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눈, 코, 입 속 점막은 감염이 취약한 부분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통해 바이러스가 침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 감염자의 눈을 바라보기만 해도 옮는다는 것은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며 경계했다.
잠복기 환자에 의한 감염성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필요하다는 게 주된 의견이다. 의협 관계자는 “감염내과 전문의와 교수진 사이에서도 감염성 여부에 대해 의견이 각각 다르다”며 “의료계 내부에서도 잠복기 환자의 전파력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으나 국민건강이 달려있는 사안인 만큼 보수적으로 보고 감염될 수도 있다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 잠복기 환자에 의한 감염서 여부는 확인된 바 없다. 다만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잠복기가 1~14일, 잠복기 환자의 경우 폐렴 증상이 없어도 전염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잠복기 중 전파력은 매우 낮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관찰과 연구가 선행해야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스크, 바이러스 ‘막는’ 용도

신종코로나 전파 경로가 ▲기침, 재채기 등 비말 감염 ▲손 등을 통한 접촉 ▲주변 환경오염 등으로 예상되자 개인위생 강화에 초점이 쏠린다. 외부 접촉의 빈번성과 높은 습도와 온도로 넓어지는 바이러스의 활동 범위에 따라 감염 질환 위험성은 높아진다. 이에 따라 수영장, 목욕탕 등 사람들이 많은 곳에는 가지 않는 것이 좋다. 야외 활동 시 마스크는 꼭 착용해야 하며 1일 2ℓ가량의 충분한 물 섭취가 필요하다.

현재 백신이 없는 신종코로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인위생이 중요하다. 일단 기본은 손위생이다.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를 사용해 손을 씻는 게 가장 효과적이지만 물이 없는 상황에서는 손 세정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마스크도 감염자의 미세 물방울이 코나 입 등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 마스크는 KF 80, 94, 99가 있다. 수치가 높을수록 숨쉬는 게 어렵다. 이에 의료업계 관계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KF 94 마스크를 사용할 것을 권고했으나 이 마스크를 착용하면 일상생활 하는데 매우 불편할 것”이라며 “일상생활에 적합한 KF 80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반면 제약업계는 KF 지수는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마스크는 단순히 기침, 재채기 등 미세 물방울이 튀는 것을 방지하는 수준으로 봐야한다는 것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단일 입자 기준 나노미터(㎚·10억분의 1m)수준으로 매우 작아 마스크로 이를 걸러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마스크는 바이러스를 ‘걸러’내기 보다는 ‘막는’ 개념으로 봐야하기 때문에 KF 수치에 연연하지 않고 마스크를 착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1399 불통 시 보건소 연락

신종코로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인 1339 연락이 원활하지 않고 1339 전화 연결에 성공하더라도 획일적인 답변에 구체적인 지시를 받지 못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의협 관계자는 “1339로 전화하더라도 연결이 원활하지 않거나 형식적으로 정해진 신고 대상이 아니니 그냥 의료기관에서 진료 받으면 된다는 식의 안내를 받는 경우가 있다”며 “신종 코로나 사례정의가 확대된 지금 회선 증설과 담당자 증원 등 조치를 통해 환자나 의료기관에서 전화했을 때 연결이 제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의협은 1339연락이 원활하지 않을 땐 원내 전화번호나 관할 보건소 전화번호를 함께 표시해 유선 연락이 먼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만약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의심환자가 의료기관으로 진입한 경우에는 신속하게 마스크 착용 및 격리조치하고, 의료기관은 각 지역 보건소의 핫라인 연락처를 공유해 필요시 상의해야 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30호(2019년 2월4~10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