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가 지난해 링컨 에비에이터를 제치고 ‘북미 올해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선정됐다. 모터트렌드의 ‘2020 올해의 SUV’와 카앤드라이버의 ‘2020 10 베스트’까지, 텔루라이드는 북미 시장의 스타플레이어로 자리잡았다.
기아차의 텔루라이드는 ‘2020 북미 올해의 차’ 시상식에서 유틸리티 부문에 최종 선정되며 북미 시장에서 판매되는 수많은 SUV 중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기아차가 북미 올해의 차를 수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텔루라이드는 북미 시장에서의 뜨거운 인기와 더불어 올해의 차 수상의 영예를 차지하며 글로벌시장에서 달라진 기아차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 북미 올해의 SUV는 어떤 의미?
북미 올해의 차는 자동차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릴 정도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북미 올해의 차 선정 조직위원회는 1994년 설립돼, 26년째 매년 그 해 출시된 최고의 차를 선정하고 있다. 북미 올해의 차는 승용 부문, SUV 부문, 트럭 부문으로 나뉜다. 그중 SUV 부문은 참가 차량도 많고 경쟁도 가장 치열하다. 올해 SUV 부문에는 프리미엄 브랜드부터 대중 브랜드까지 총 22대의 SUV가 후보에 올랐다.
총 22대의 후보 중 준결승 후보는 12대로 추려졌다. 소형 SUV부터 대형 SUV까지 크기에 상관없이 다양한 SUV가 선정됐다. 파워트레인도 내연기관과 전기모터 등 다양하게 구성됐다. 결승에 오른 최종 후보 차량은 지난 2019년 11월에 열린 2019 LA 오토쇼에서 발표됐다.
북미 올해의 차의 사무차장인 커크 벨은 “올해 SUV 부문의 경쟁이 특히 치열하다”며 “다수의 대형 SUV가 참가했으며 새로운 전기 SUV와 프리미엄 SUV 등 수많은 경쟁 모델이 한데 모였다”고 말했다. 결국 올해의 차 SUV 부문에서 결승전에 오른 차량은 현대차 팰리세이드, 기아차 텔루라이드, 링컨 에비에이터로 압축됐다.
최종결과는 2020년 1월 13일(현지시간)에 나왔다. 북미 올해의 차 주최 측은 텔루라이드를 두고 “럭셔리 SUV 수준의 디자인과 프리미엄한 경험을 선사하는 신기술, 그리고 성능까지 겸비한 SUV”라고 평가하며 “기존 SUV 브랜드들이 긴장해야 할 새로운 스타 플레이어”라고 정의했다.
기아차 윤승규 북미권역본부장은 “텔루라이드가 북미 올해의 차 SUV 부문에 선정된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소비자들이 원하고, 자동차업계의 전문가들에게 인정받는 차를 만들기까지 부단한 노력이 있었다. 2020 북미 올해의 차 수상에 힘입어 기아차가 북미 SUV시장의 주류 브랜드로 올라선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북미 올해의 차는 1년에 오직 한대 선정한다. 각 부문에서 최고의 차를 뽑아야 하는 만큼 북미 올해의 차는 공정한 잣대 아래 평가를 진행한 뒤 올해의 차를 결정한다. 텔루라이드도 시험 주행, 비교 평가, 혁신 기술, 디자인, 안전, 소비자 만족도, 가치 등의 부문에서 수개월간 심사를 거쳐 1위로 선정됐다.
북미 올해의 차는 특정 미디어나 웹사이트, 라디오 또는 방송사와 관계없이 50명에 달하는 미국과 캐나다 출신 자동차 기자들의 독립된 평가로 수여하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다. 기아차 텔루라이드가 공정한 평가 무대에서 최고의 SUV로 인정받은 셈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19 올해의 차 승용 부문을 수상한 제네시스 G70와 SUV 부문을 수상한 현대차 코나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북미 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차, 기아차 그리고 제네시스가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텔루라이드는 세계적인 자동차 전문지인 모터트렌드의 ‘2020 올해의 SUV’와 카앤드라이버의 ‘2020 10 베스트’에 선정된 바 있다. 텔루라이드는 미국 자동차 평가 기관인 켈리블루북에서 ‘베스트 뉴 모델’과 ‘3열 미드사이즈 SUV’ 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처럼 텔루라이드는 미국의 여러 자동차 시상식에서 ‘최고의 차’라는 타이틀을 얻었으며 넓은 실내 공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뛰어난 주행 성능, 풍성한 편의 장비와 안전 기술 등이 공통적인 수상 비결로 언급됐다.
◆ 텔루라이드는 어떤 차?
텔루라이드는 북미 시장에 출시하자마자 뜨거운 인기를 누렸다. 지난해 2월 미국 시장 출시 후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6만 대(5만8604대) 가까이 판매됐다. 아울러 기아차는 텔루라이드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총 61만5338대를 판매했다. 전년대비 4.4% 성장한 수치다.
기아차 관계자는 “2020 북미 올해의 차 SUV 부문에 최종 선정된 기아차 텔루라이드가 이번 수상을 계기로 북미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시장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아차가 북미 시장 전용으로 개발해 지난해 2월 출시한 텔루라이드는 미국에서 물량이 부족해 딜러가 우리 돈 500만원에 육박하는 ‘웃돈’을 받으며 판매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텔루라이드는 2019년 북미 시장에서 5만8000여대가 팔리면서 기아차 전체의 실적 개선을 이끌기도 했다. 다만 현재로선 국내 출시 계획은 없다.
텔루라이드는 올해 2월부터 기아차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되는 북미 전용 모델이다. 세련되고 강인한 외관과 고급스럽고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했으며 가솔린 3.8엔진을 탑재한 강력한 동력 성능을 갖추고 있다. 첨단 지능형 주행안전 기술(ADAS)도 대거 적용됐다
조지아 공장은 지난 2009년 11월 '쏘렌토'를 처음 생산한 후, 지난 9월 누적 생산 300만대를 넘겼다. 지금은 연간 34만대 생산 능력을 갖춰 K5, 쏘렌토, 텔루라이드 3개 차종을 생산한다.
미국 자동차시장은 주도권 선점 여부가 현대기아차의 ‘V자 반등’ 성패를 가늠할 정도로 글로벌 영향력이 큰 곳이다. 현대차는 68만대, 기아차는 59만대를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팔아 총 127만대에 달하는 판매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총 판매량의 17%가량을 차지하는 규모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31호(2019년 2월11~1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