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중국 우한의 교민과 유학생 탈출을 위해 현지로 날아간 전세기에 동승한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이 적절치 못한 행동을 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조 회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전세기에 탑승하기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인천국제공항 공항사진기자단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보트였던 이명희, 조현민 모녀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손을 들어줬다. 이들은 조 회장의 경영에 반기를 든 조현아·KCGI·반도건설(세 주주)과 오는 3월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대결을 벌인다.
4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이날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는 입장문을 통해 “한진그룹 대주주로서 선대 회장의 유훈을 받들어 그룹의 안정과 발전을 염원한다”며 “조원태 회장을 중심으로 현 한진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조현아 전 부사장이 외부세력과 연대했다는 발표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서 한진그룹의 안정과 발전에 힘을 합칠 것을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KCGI, 반도건설과의 연대 사실을 알리고 “한진그룹의 현재 경영상황이 심각한 위기상황이며 현 경영진에 의해 개선될 수 없다”며 조 회장의 퇴진을 요구한 바 있다.

한진칼은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조 회장의 한진칼 사내이사 임기 만료일은 다음달이다. 조 회장은 사내이사 연임 불발 시 그룹 지배력을 잃게 된다. 세 주주는 이번 주총에서 주주제안을 통해 조 회장의 퇴진과 전문경영인 체제 정립 등을 요구할 계획이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장동규 기자
세 주주는 “전문경영인제도의 도입을 포함한 기존 경영방식의 혁신 및 경영효율화로 주주가치의 제고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이 고문과 조 전무가 조 회장의 편에 서면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두고 치열한 표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칼 주요 주주의 지분율은 ▲조 회장 6.52% ▲조 전 부사장 6.49% ▲조현민 한진칼 전무 6.47%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5.31% ▲정석인하학원 및 특수관계인 4.15% ▲KCG 17.29% ▲반도건설 8.2%(의결권이 있는 지분) ▲델타항공 10.0% ▲국민연금 4.11% ▲카카오 1%다.


조 전 부사장을 제외한 한진 총수일가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2.45%다. 조 회장의 우호세력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 카카오의 지분까지 더하면 총 33.45%가 된다. 세 주주의 지분율은 31.98%로 1.47% 차이가 난다. 양측은 약 30%에 달하는 일반주주의 표를 얻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 측은 KCGI, 반도건설과 연대하겠다고 밝힌 뒤 사전에 가족간 합의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설명한 바 있다”며 “양측의 지분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일반주주의 표심을 얻는 쪽이 원하는 결과를 얻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