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세에 결국 세계이동통신박람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취소됐다. 존 호프먼 GSMA 회장은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국제적 우려와 여행경보 등으로 행사개최가 불가능하다”며 “MWC 2020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를 앞두고 업계는 MWC의 진행여부에 관심을 가졌다. 지난 5일 LG전자가 참가기업 최초로 MWC 철회 의사를 밝혔고 이어 인텔, 페이스북, 아마존, 소니, NTT도코모, 엔비디아, ZTE, 시스코 등이 연이어 행사 불참을 선언했다.
존스 홉킨스 대학에 따르면 행사가 열리는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3일 현재 2명으로 인근의 독일(16명), 프랑스(11명), 영국(9명), 이탈리아(3명) 보다 적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번 행사가 취소된 데는 MWC 행사 자체의 특성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MWC는 33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의 이동통신 박람회로 각종 이동통신 단말기 제조사와 통신서비스 업체가 신제품과 신기술을 공개하는 무대다. 수십만의 관람객이 새로 공개된 단말기를 체험하는만큼 접촉을 통한 감염 가능성이 높아 행사 취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20만명의 참석자가 행사장에 집결해 감염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MWC 취소를 이끌었다. MWC 2020은 24일부터 27일까지 ▲피라 그란비아 ▲피라 몬주익 ▲라파르가 로스피탈레트 등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다. 주 전시장인 피라 그란비아는 면적이 20만㎡로 축구장 28개 넓이와 맞먹는다. 하지만 이 공간에 20만명에 달하는 참가자가 운집할 경우 코로나19가 삽시간에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특히 참가자 가운데 상당수의 인원이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에서 온다는 점도 우려를 샀다. GSMA 측은 후베이성을 비롯한 중국 지역을 2주내에 경유한 인원에 대해 사실상 출입 금지 조치를 내리는 등 강수를 뒀지만 오히려 행사참여자들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역효과를 낳았다.
MWC 취소가 결정되자 스페인 일간지 ABC는 “스페인 바르셀로나가 이번 MWC 취소로 500만유로(약 6441억원)의 손해를 입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