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5. /사진=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의 3세대 K5는 등장 전부터 2030세대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2000만~3000만원대 국산 중형세단에서 그동안 볼 수 없던 디자인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이 나이 때 남성들은 디자인만 보고 K5를 사고 싶다는 말을 할 정도로 파격적이었다. K5가 출시된 지 어느덧 3개월여가 지났다. 도로 위를 돌아 다니는 수많은 K5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지만 여전히 새롭다. 물론 강한 인상의 디자인이 K5의 전부는 아니다. 이차를 직접 타보면 외관을 뛰어넘는 또 다른 매력들이 있음을 금방 확인할 수 있다.
◆외제차 안 부럽다

K5하면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외관이다. 그중에서도 ‘하트비트 라이팅’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심장박동을 형상화한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와 LED 리어콤비 램프는 강렬한 첫인상을 심어준다. 바깥에서 안쪽으로 파고드는 형상의 그릴은 전면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일부 수입차들은 그릴을 계속 키워 강렬한 인상을 주려고 하는데 정반대의 모습으로 충분히 날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날렵한 패스트백 스타일의 실루엣과 크롬 몰딩은 K5의 역동성을 극대화한다.

화려한 외관 만큼 속도 알차게 구성됐을까. 운전석에 앉으면 스포티한 느낌의 스티어링휠(핸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소재는 약간 미끌거리고 광이 나는 것이 가죽보다 비닐에 가까운 느낌이다. 크기는 차체에 비해 작은 편이다. 핸들을 잡고 정면을 보면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운전자쪽으로 살짝 틀어진 10.25인치 중앙 디스플레이가 보인다. 디지털 계기판의 경우 화면 밝기가 살짝 어두운 감은 있지만 차량에 대한 정보들을 습득하는 데 별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계기판은 차량 밖의 날씨에 따라 배경화면이 달라진다. 이런 경험은 생소해 재미있다. 중앙 디스플레이는 시인성이 좋고 터치감이나 반응속도가 나쁘지 않다.


중앙 디스플레이가 살짝 운전자를 향한 덕분인지 대시보드 부분에 큰 굴곡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반듯한 것보다 살짝 틀어진 것이 더 멋스러운 것 같다. 동급 경쟁모델인 쏘나타의 경우 버튼식 변속방식을 활용하는데 K5는 다이얼식을 채택했다. 엄지와 중지손가락을 다이얼 위에 올리고 D, R, P 등으로 변경하는 데 큰 무리가 없다. 버튼식보다 오히려 편하다는 생각이 든다. 시트는 그렇게 푹신거리지 않는다. 딱딱한 편에 더 가깝다. 가죽의 느낌은 탄탄하다.

내부에서 아쉬운 부분은 송풍구 부분의 디테일이다. 하단부가 빨래판을 연상케 한다. 내부의 무드등은 점선처럼 이어져 단조로운 느낌을 준다.무선충전기에 대한 부분도 아쉽다. K5의 경우 특정 공간에 삽입해야 무선충전 기능이 활성화된다. 통상적으로 패드에 휴대전화를 올려놓으면 충전이 되는 방식과 차이가 있다. K5를 주행하는 동안 휴대전화 충전량을 확인하기 위해 몇번씩 넣다 뺏다를 반복해야 했다.

밟는 맛은 제법 괜찮다. 시승차는 1.6터보엔진을 탑재한 모델로 최고출력 180마력(ps), 최대토크 27.0(kgf·m)의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웅웅’하는 소리를 내며 준비 자세를 잡는 듯 하더니 쏜살 같이 앞으로 치고 나간다.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덕분인지 변속 시에도 이질감 없고 빠르게 대응한다.


드라이브모드를 스포츠로 변경하면 더 짜릿한 배기음을 내뿜는다. 일부러 가속페달을 더 밟아 가면서 운전에 빠져들게 한다. 가격대가 높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여유가 조금 있다면 ‘세컨카’로 구매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칠 정도로 운전의 재미를 일깨워준다. 곡선구간을 주행할 때도 가로, 세로 흔들림이 거의 없다. 속도가 붙은 상태에서 회전을 해도 차가 큰 무리 없이 차선을 따라 매끄럽게 흘러나간다. 승차감은 무르지 않고 단단한 편에 속한다.
K5 내부. /사진=이지완 기자
◆첨단으로 달린다
K5에는 다양한 첨단기능이 집약됐다. 음성제어 능력은 탁월하다. 스티어링휠 좌측에 있는 음성제어 버튼을 누르고 “앞 창문 내려줘”라고 말했더니 차가 알아서 창문을 열어줬다. 소음 유입이 적은 저속에서는 당연하고 일정 속도를 붙여 달리는 순간에도 운전자의 목소리에 반응해 요구한 것을 즉각 실행한다.

개인적으로 국내에 판매 중인 차량 중 안전 및 편의에 대한 기능은 현대·기아차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K5에는 전방충돌방지보조(FCA), 후측방충돌방지보조(BCA), 전방차량출발알림, 후측방모니터(BVM), 안전하차보조(SEA), 후방교차충돌방지보조(RCCA), 원격스마트주차보조(RSPA), 기아디지털키 등이 적용됐다.

요즘 같이 미세먼지가 극성인 환경에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미세먼지센서가 포함된 공기청정시스템도 눈여겨볼 만하다. 운전자주행보조시스템(ADAS)은 카메라의 화각을 넓힌 탓에 차선인식 등에 대한 정확도가 기존대비 더 높아졌다. 유명 수입차 브랜드도 차선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K5를 주행하는 동안에는 갑작스러운 차선이탈 등을 경험하지 못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34호(2020년 3월3일~9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