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지난주 기준 배럴당 2.3달러로 전주대비 0.7달러 하락했다.
정제마진이란 원유를 정제해 나온 휘발유·경유 등 다양한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 운임, 동력비 등을 제외한 이익을 말한다.
정제마진이 하락하면 제품을 많이 팔더라도 수익이 감소해 사실상 정유사 실적을 좌우하는 지표로 쓰인다. 정유업계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정제마진은 지난해 4분기부터 맥을 못추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배럴당 최고 7.7달러까지 올랐던 정제마진은 10월 첫주 6.4달러에서 마지막주 2.5달러로 떨어졌고 11월 셋째주에는 18년5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대로 떨어졌다.
국제해사기구(IMO)가 대기환경 보호를 위해 1월부터 모든 선박연료의 황산화물(SO2) 함유량 기준을 현행 3.5%에서 0.5% 이하로 대폭 강화하기로 하면서 벙커C유의 수요가 감소해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올들어서도 1월까지만해도 배럴달 1달러를 맴돌던 정제마진은 2월첫주 배럴당 2.1달러로 솟았고 둘째주 4달러까지 올랐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업계 관계자는 “2월 초 정제마진이 반짝 상승했던 것은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의 정제설비 가동률이 줄어든 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최근 국제 유가 급락 속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로 주요 제품 마진이 전반적으로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어 부정적인 래깅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제마진이 힘을 얻지 못하면서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정유사들의 1분기 실적도 바닥을 칠 전망이다.
증권사들이 전망하는 올해 1분기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717억원, 657억으로 1월 추정치에 약 2000억원 이상 줄어들었다. 최근에는 대대적인 마이너스를 예상하는 곳도 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 정유업체 이익의 결정변수는 유가 방향성과 정제마진인데 현재 해당 변수 모두 크게 악화돼 1분기 어닝쇼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