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S Report] ② "평범한 일상이 달라졌어요"
대한민국이 ‘코로나 포비아’로 뒤덮였다. 지난 1월20일 한국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43일 만에 국민 중 0.01%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일 오전 기준 5621명으로 대한민국 총인구의 0.1%다.
코로나19로 평범한 일상이 달라졌다. 평소 북적거리던 거리는 한산해졌고 가게는 문을 닫았다. 하늘문은 굳게 닫힌 지 오래. 사무실 대신 재택근무에 화상회의까지…. 아침 일찍 일어나 우체국 앞에서 서너시간씩 기다려야 마스크를 손에 넣을 수 있고 그마저도 한사람에 다섯개가 최대다.
‘확진자가 다녀가진 않았을까’란 노파심에 마트나 영화관, 헬스장은 못 간 지 오래. 외출을 자제하고 재택근무만 했더니 살이 쪄서 확진자가 아닌 ‘확 찐자’가 됐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 코로나19가 초래한 사회의 단면들을 ‘머니S’가 담아봤다.
◆마스크 대란… 사재기·폭리 판매에 국민 ‘분노’
마스크 품귀현상으로 마스크는 사막 속 ‘신기루’가 됐다. 국내 보건용 마스크 하루 생산량은 최대 1000만장. 5200만 국민이 전부 쓰기엔 턱없이 부족한 양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일부 유통업자의 ‘꼼수’ 때문에 배분조차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사재기·폭리 판매에 국민의 분노가 폭발했다.
A 마스크 공장 사장은 마스크 가격이 뛰자 기존 거래를 끊고 아들이 운영하는 유통업체에 절반 가격으로 350만장을 몰아줬다. 아들은 최대 15배까지 가격을 부풀려 지역 맘카페 등에 팔고 100억대의 이윤을 챙겼다.
마스크 사재기와 중간업자의 폭리 판매로 마스크 품귀 현상을 보이자 정부는 마스크를 공적 공급하는 등 조치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란 평가다.
정부에 의해 마스크 약 500만개가 매일 전국 약국과 우체국·하나로마트 등에 공급되고 있지만 실수요를 충족하기엔 부족하다. 줄을 서서 마스크를 구매하는 까닭에 구매 과정에서의 전염 우려까지 제기된다.
마스크 구매 기회가 상대적으로 ‘줄을 설’ 여유가 있는 시민에게만 돌아간다는 불만이 있는가 하면, 가격 부담을 호소하는 목소리도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마스크 시세는 5배 이상 급등했다.
마스크 관련 사기행각도 끊이지 않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는 “마스크 판매를 빙자해 돈을 받아 챙기거나 효과가 없는 ‘한지마스크’를 만들어 파는 등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사례가 적발됐다”고 말했다.
◆비대면 확산에 경제활동 ‘둔화’
코로나19는 ‘사회적 거리두기’ 문화를 불러왔다. 대면 교류를 피하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국민은 생필품을 배달받거나 재택근무를 통한 업무를 선호하고 있다.
외출을 자제하자 경제 활동도 잔뜩 움츠려 들었다. 여행업은 직격타를 맞았고 제조업체 일부는 생산을 중단했다. 자영업자는 매출에 직격타를 맞으면서 임대인 일부는 월세를 낮추고 정부가 이를 지원하는 움직임도 등장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제 사회의 한국 기피 현상도 뚜렷해졌다. 앞서 한국과 교류가 많던 다수의 국가에서 한국인 입국을 금지했고, 항공편을 중단하고 있다. 5일 오전 9시 기준 한국발 입국을 금지하거나 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총 96곳으로 유엔(UN) 회원국 기준으로 전세계 절반에 육박한다.
불안감 속에 환율과 증권 시장 또한 연일 요동친다. 업계 관계자는 “내부에서 시장 안정화를 기대하지만 자산 거품 확대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교육과 채용 분야 일정은 사실상 멈췄다.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일은 오는 22일까지 연기됐고, 대학들도 개강을 늦추고 비대면 수업을 추진하고 있다. 공무원·공기업·사기업 채용 일정과 전문직·자격시험 등도 줄줄이 취소됐다.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서울시는 도심 집회를 금지했다. 이에 대부분 단체는 대외 행사를 자제하고 온라인으로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반면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는 도심 집회를 강행하면서 서울시와 마찰을 빚었고, 경찰의 집회금지 통고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해 다툼을 벌이기도 했다.
사태와 관련해 가장 주목받은 집단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다. 이 집단은 밀행적 조직 운영으로 확산의 촉매가 됐다고 인식되면서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다. 실제로 신천지 예배에 참가한 교인이 격리 명령을 어기고 이동하는 등 지역사회 전파 위험을 높였다는 지적이다.
신천지를 대상으로 한 관련 수사도 이뤄지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 등 전국 주요 자치단체장들이 신도명단 누락 등의 이유로 신천지 예수교 지도부를 고발하는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신천지 지도부가 검진을 거부하고 코로나19 전파 방지를 위해 방역 당국에 협조하도록 하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35호(2020년 3월10~1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