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물을 올린 건 ‘기생충’이다.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르면서 영화에 등장한 ‘짜파구리’의 몸값이 연일 상한가를 쳤다. 짜파구리는 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조리한 이색 레시피다. 이 두개 브랜드 합산 매출은 시상식 직후인 지난달 11~15일에만 전주(4~8일) 대비 55% 증가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기생충’ 특수가 톡톡하다. 세계인들 사이에서 짜파구리를 먹고 인증 사진을 올리는 유행이 번지고 있어서다. 농심 미주법인에서는 짜파구리의 정식 출시를 검토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다.
이 같은 열기에 힘입어 농심은 글로벌시장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미 농심은 1971년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중국, 베트남, 호주 등 해외시장의 문을 두드려왔다. 그 결과 지난해 전체 매출의 약 40%인 8억1000만달러(약 9691억원)를 해외시장에서 달성했다.
올해는 이보다 비중을 높여 매출의 50% 정도를 국내 밖에서 거둔다는 목표다. 업계에서도 올해 농심의 해외 매출 1조원을 돌파가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농심이 미국시장에서만 약 1000억원의 경제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사실 박 대표에게 짜파구리는 우연히 들어온 복덩이다. 이름 모를 누리꾼이 인터넷에 올린 짜파구리 레시피, 간접광고(PPL) 없이 출연한 ‘기생충’ 등으로 뜻밖의 수혜를 본 것이다. 이 특수를 어떻게 활용할지는 박 대표의 과제다. 해외시장에서 영역을 넓혀온 그의 꾸준한 노력이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35호(2020년 3월10~16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