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지침으로 제시한 최대 14일의 잠복기가 지난 후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발생하며 '잠복기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8일 경기 안산시에서 신천지 대구 예배에 참석했다가 1일까지 자가격리 후 해제된 신천지 신도(25)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를 다녀온 지 21일이나 지나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광주 지역에서도 신천지 성경 모임에 다녀온 자가격리 대상자(22)가 2주 격리 기간이 끝난 뒤 무증상 상태에서 뒤늦게 확진되는 사례가 나왔다. 이 확진자는 자가격리된 2주 동안 발열, 기침 등 의심 증상조차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보건당국이 제시한 평균 잠복기 4~7일(통상 3~5일·잠복기가 짧은 특성)과 비교하면, 바이러스가 활성화되는데 기간이 최대 5배 이상 더 걸린 셈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에서는 잠복기를 최대 24일로 잡아야 한다는 논문이 이미 나온 바 있다.
지난달 중국의 호흡기 질병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최신 논문에서 코로나19의 잠복기는 중간값이 3.0일이며 범위는 0∼24일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의 잠복기가 14일을 넘지 않는다는 기존의 상식을 뒤엎은 것이다.
보건 당국은 이 연구결과에 대해 "(잠복기 관련) 기준을 당장 바꿀 계획은 없다. 계속 정보를 확인하면서 전문가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했으나 최근 들어 해당 사례가 늘면서 격리 기간 연장 검토에 나섰다.
지난 8일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정례브리핑에서 "대구·경북 지역의 확진자 수가 정체하거나 약간 감소했으나, 그 외의 지역은 산발적으로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신천지 교도 중 격리 기간인 2주가 지난 다음에도 양성자가 나타나는 사례가 있어 면밀하게 살펴봐야 할 것 같다"면서 "대응지침에 격리 기간을 연장하는 문제는 질본과 상의해 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잠복기에 대한 정의를 변경하는 문제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이혁민 연세대 의대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잠복기는 바이러스가 증식되고 양성으로 전환되기 직전 시기를 '며칠부터 며칠까지'로 나타내는 통계적 구간이기 때문에 확률의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14일이 지나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에 대해 "매우 예외적이고 확률적으로도 떨어진다"면서 "대부분은 최대 14일 이전에 전환되는 것이 맞고 3주면 사실상 끝났다고 봐도 된다"고 밝혔다.
이어 "진단 검사 후 격리 해제하는 것은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신천지 신도에서 일반 시민으로 진단 검사 대상을 전환해야 할 시기에 가뜩이나 부족한 진단 검사 여력을 소진한다는 단점도 있다"면서 "몇 명일지 모르는 예외적 사례에 여력을 투입하는 게 맞는지는 고민이 필요한 문제다"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의심 증상 발생시에는 ‘국번없이 1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