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여파로 무관중으로 치러진 2019-2020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와 인터밀란의 경기에서 한 관계자가 텅 빈 경기장 관중석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결국 전쟁 이래 어느 것도 막지 못했던 프로축구리그를 멈춰세웠다.
1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매체 'BBC' 등은 이탈리아 정부가 다음달까지 자국 내 모든 스포츠 행사의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코로나19의 확산을 저지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9172명이다. 사망자도 463명에 이른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확진자 8만754명)에 이은 전세계 2위 규모이자 유럽 내에서 압도적 1위다.


이탈리아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이날 언론 브리핑을 통해 "내일부터 북부 지역에 내렸던 일명 '레드존'(봉쇄지역) 조치를 이탈리아 전역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봉쇄조치는 다음달 3일까지 유지된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인구 6000만여명은 앞으로 긴급한 건강, 혹은 업무상의 이유가 아니라면 누구도 거주지역을 떠날 수 없다. 모든 국민은 이동이 필요할 경우 경찰, 혹은 군에 자신의 이동 계획을 밝혀야 한다. 이같은 조치를 어길시엔 벌금형, 혹은 금고형에 처한다.

대중이 모일 수 있는 모든 장소는 폐쇄됐다. 대학을 포함한 모든 학교는 문을 닫았다. 집회나 모임도 4월3일까지 금지된다. 극장, 체육관, 술집도 문을 닫는다. 결혼식과 장례식도 열어서는 안 된다.


콘테 총리는 "우리는 긴급한 상황, 또는 필수적인 용무가 아니라면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는 안 된다"면서 "다만 해외에 여행 중인 이탈리아 국민은 이 같은 제한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경기 전 가졌던 양 팀 선수들의 악수 의례를 잠정 중단했다. /사진=로이터

이런 조치의 영향으로 프로축구 세리에A 역시 리그가 잠시 중단된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1부리그인 세리에A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등과 함께 유럽 4대 리그로 꼽히는 인기 콘텐츠다.
'CBS스포츠'에 따르면 세리에A는 과거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단 한차례도 도중에 중단된 사례가 없다. 매체는 이런 이야기를 전하며 "리그가 정상적으로 끝날 수 있을지조차 미지수"라고 전했다.

한편 이탈리아 외에도 유럽 각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축구 등 각종 스포츠 이벤트의 무관중 경기 및 일정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 스페인 라리가의 경우 오는 21~22일(현지시간) 예정된 28라운드 10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역시 선수들의 경기전 악수 의례를 '주먹인사'로 대체하거나 생략하고 리그 무관중 진행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