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린이집 휴원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김휘선 기자
"긴급보육이 가능하다고 해도 어떻게 집단생활을 하는 어린이집에 보내겠어요. 친구 없이 온종일 보낼 아이도 불쌍해서 남편과 번갈아 연차를 썼는데 이제는 한계예요."(서울 용산구 38세 직장맘)
"아이들도 이제는 학교 가고 싶다고, 우울하다는 말을 해요. 하지만 개학해도 보낼 수 있을지 불안해요."(서울 용산구 37세 전업주부)

우려가 현실이 됐다. 맞벌이도 전업주부도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보육대란에 발을 동동 굴렀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 개학을 2주일 더 연기해 4월6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전국 학교 개학일은 원래 3월2일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지역 감염이 확산되며 3차례에 걸쳐 연기됐다. 지금 상태로는 한달 이상 개학일이 미뤄지는 것이다.

정부가 개학을 추가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은 코로나19 미성년 확진자가 계속해서 늘어났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만 19세 이하 미성년 확진자는 지난 7일 379명, 9일 447명, 11일 480명, 13일 498명, 15일 510명으로 지속 증가했다.

다만 교육부는 코로나19 상황이 하루가 다르게 변동함에 따라 개학일을 다시 앞당길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반대로 '4차 개학 연기'의 가능성도 있다. 유 부총리는 "감염병 확산과 세계적인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각 학교에 일반 학생들이 착용할 수 있는 면 마스크를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따라 책상은 학생 간 거리를 최대한 확보해 재배치하고 식사·휴식 시간도 분리할 방침이다. 그럼에도 학부모들의 불안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치원생 자녀를 둔 맞벌이 직장인 김지영씨(가명·38)는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은 상태에선 집단생활을 하는 자체가 감염의 위험을 안고 있는 것인데 그렇다고 무작정 개학을 연기해도 일상생활을 하는 이상 감염 노출을 완전히 차단하는 게 아니라서 뭐가 더 나은 방법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선 학교 개학을 연기해도 학원 등의 집단생활이 지속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가 힘들다는 지적이다. 서울특별시 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학원·교습소 휴원율은 지난 12일 42.1%에서 16일 23.8%로 나흘 만에 18.3%포인트 감소했다. 총 2만5000여개 학원 중에 수업을 진행한 곳은 지난주까지 1만4000여개(58%), 이번 주 들어 1만9000여개(76%)로 늘어났다.

유 부총리는 "앞으로 2∼3주간 국민의 협조가 꼭 필요하다"며 "더욱 적극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가 학교 휴업을 단축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힘들고 불편하겠지만 인내심을 갖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