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과 관련된 부패 혐의가 입증되더라도 개최지 변경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로이터

미 수사당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전직 임원들을 2022 카타르 월드컵 유치 비리와 관련해 기소했지만, 월드컵 개최지 이전은 사실상 불가능할 전망이다.
9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스포츠 변호사 리차드 크래머와의 인터뷰를 통해 2022 카타르 월드컵 개최지가 새로운 나라로 옮겨지는 건 이미 늦었다고 전망했다.

미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는 지난 7일 카타르 월드컵 유치 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전 FIFA 집행위원장인 니콜라스 레오즈와 히카르도 테이세이라를 기소했다.


이들은 지난 2010년 열린 FIFA 월드컵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카타르에게 표를 행사하는 대가로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법무부는 이같은 내용의 기소장을 제출하면서 '누가' 이들에게 뇌물을 제의했는지는 따로 명시하지 않았다.

추측만 무성하던 카타르 월드컵 유치 비리가 수면 위로 올라서자 일각에서는 2022 월드컵 개최지를 옮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매체는 유명 변호사의 증언을 근거로 이러한 주장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극히 적다고 내다봤다.

크래머 변호사는 "FIFA는 이번 (미 법무부의 기소) 건을 무시하지 못할 것이다. '진짜'기 때문이다"라며 "만약 FIFA가 이를 카펫 밑으로 쓸어버리고자 한다면(무시하고자 한다면) 이는 부당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크래머는 "FIFA와 카타르는 2022 월드컵 유치를 둘러싸고 항상 의심을 받아왔다"라면서도 "아마 (카타르 유치를) 이제 와서 바꾸기는 너무 늦었을지도 모른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크래머는 그 이유로 법적 공방에 걸리는 시간을 들었다. 카타르 월드컵 개막은 단 2년밖에 남지 않았지만, 미 법무부의 기소 건은 이제 막 법원에 제출됐을 뿐이다. 매체는 카타르 월드컵을 둘러싼 뇌물 혐의가 법원에서 입증되고 FIFA의 개최지 이동에 영향을 미치려면 최소한 4~6년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카타르 월드컵이 끝나고도 한참이 지난 시간이다.

다만 크래머는 이번 미 수사당국의 기소가 하나의 중요한 메세지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부패가 용인될 수 없다는 강력한 메세지를 전하는 목적이 있다"고 이번 기소를 평가했다.

한편 카타르 월드컵 조직위원회는 미 수사당국의 기소 사실이 전해지자 부패와 관련한 일체 혐의를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