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 유가가 크게 떨어진 이후 반등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급증하면서 ETN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유가가 폭락하자 개인투자자들은 레버리지 원유 ETN을 대거 매수하기 시작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산유국 간 감산 합의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국제 유가가 단기간 급락하자 다시 상승할 것이란 기대에 순매수 주문이 쏟아졌다.
금감원에 따르면 레버리지 원유 선물 ETN 상품의 지난달 개인 순매수액은 3800억원(삼성·신한·NH·미래에셋 등 4개사 기준)으로 지난 1월(278억원)의 13.7배로 불었다. 지표가치와 시장가격 사이에는 보통 때도 5~10% 정도는 괴리가 있지만 최근에는 이 괴리율이 최대 80~90%대까지 올랐다.
문제는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의 지표가치와 시장가격 간 괴리율이 이례적으로 오른 점이다. 괴리율이 너무 크면 향후 ETN의 시장가격이 떨어지는 정상화 과정에서 막대한 투자 손실을 볼 수 있다. 또 유가가 곧 반등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저유가가 길어지는 경우도 투자자에게는 큰 부담이 된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13일부터 괴리율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커진 ETN의 매매체결 방법을 접속매매에서 단일가매매(일정시간 호가를 접수해 하나의 가격으로 집중 체결하는 방식)로 바꾸기로 했다. 또 괴리율 확대로 하루 매매거래정지가 된 뒤에도 정상화되지 않으면 필요할 때까지 기간을 무기한 연장한다.
금감원 측은 "개인투자자들이 원유 레버지리 상품을 선호하면서 매수가 몰렸다"며 "LP의 유동성이 당장 공급된다면 레버리지 원유 ETN의 가격이 반토막이 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