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은 조만간 중견 사모펀드(PEF) JC파트너스를 KDB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예정이다. 사진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사진=임한별 기자
KDB산업은행이 자회사인 KDB생명보험 새주인 찾기에 나선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세번이나 무산된 KDB생명 매각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은 중견 사모펀드(PEF) JC파트너스와 KDB생명 인수를 위한 실사를 단독으로 진행했다. 이에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은 조만간 JC파트너스를 KDB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JC파트너스는 KDB생명 인수전에서 공동재보험 회사로 바꾸겠다는 구상을 제시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공동재보험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받은 저축보험료의 일부를 재보험사에 넘겨서 운용하는 제도다.

JC파트너스는 KDB생명의 지분 92.73%를 약 2000억원에 산 뒤 3000억원 정도의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동걸 "네번째 매각, 최소 2000억원"

산업은행의 KDB생명 매각 시도는 이번이 네 번째다. 지난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KDB생명을 칸서스자산운용과 함께 6500억원에 인수한 뒤 2014~2016년 세 차례에 걸쳐 매각을 시도했지만 가격 문제로 모두 실패한 바 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이번에는 반드시 KDB생명을 매각하겠다는 의중을 드러내며 지난해 9월 매각 공고를 낸 뒤 올해 초 종료를 목표로 관련 작업을 진행했다.


이동걸 회장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KDB생명 매각가를 시장에서는 최소 2000억원에서 많게는 8000억원까지 보고 있다"며 사실상 2000억원에 KDB생명을 매각할 수 있음을 시사하며 매각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 KDB생명 매각 관련 잠재매수자 실사를 진행 중이다"며 "본입찰과 우협대상자 선정 등 추후 절차에 대한 일정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우협대상자를 비롯한 매각금액·일정·투자구조 등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진 바 없다"고 덧붙였다.

헐값 매각, 투자금 회수 포기하나

KDB생명의 주인이 사모펀드가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일각에선 헐값 매각과 공적자금 회수 논란도 제기된다. 


산업은행은 KDB생명을 사들였을 때 인수에만 6500억원을 썼다. 이후 유상증자 등을 포함하면 KDB생명에만 총 1조2500억원을 쏟아부었다. 

당초 5년 내로 되팔 계획이었지만 2014~2016년 세 차례 매각 시도가 모두 실패했다. 사실상 '가격' 조건을 포기하지 못해 11년째 떠안고 있는 형국이다.

KDB생명은 지난해말 기준 345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2018년 11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수익성 개선으로 비춰진다. 다만 손익 구조를 살펴보면 대부분 영업외손익에 기인했다.

투자부동산의 공정가치 상승에 따른 손상차손 환입이 약 145억원 이뤄졌고 세무상 이연법인세 효과로 인한 법인세 수익(203억원)이 나머지를 차지했다.

보험사의 전통적 수익원인 보험 영업부문은 988억원의 손실을 냈다. 2020억원의 수익을 냈던 2018년과 비교하면 약 3000억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수익성 지표로 활용되는 사차율(위험보험료 대 사망보험금 비율)이 98.26%로 전년(93.72%)보다 4.54% 증가하며 100%에 근접해 사차익 규모가 줄어든 게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에 코로나19 악재까지 더해지면서 보험사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더이상 KDB생명의 호재가 없는 상황에 JC파트너스가 제시한 대로 매각가격이 결정되면 헐값 매각 논란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