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새 금융통화위원으로 추천된 조윤제, 고승범, 주상영, 서영경 위원/사진=한국은행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 교사로 불리는 조윤제전 주미대사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신임 위원에 추천됐다. 거물급 친정부 인사가 한은에 입성하면서 향후 통화정책에 어떤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16일 한은에 따르면 조윤제 전 주미대사와 서영경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 원장, 주상영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고승범 현 금통위원이 신임 금통위원으로 추천됐다.

차관급인 금통위원은 기준금리와 공개시장운영, 자금준비제도 등 통화신용정책에 관한 주요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직책이다. 


정권에 관계없이 임기를 보장받고 인사 청문회 등의 검증 절차도 받지 않는다. 연간 3억원 이상의 보수와 별도의 업무추진비, 차량 등도 지원된다.

한은법에 따라 한은과 금융위원회 추천 금통위원은 이번만 임기가 3년으로 줄어든다. 대한상의와 기재부 추천 금통위원의 임기는 그대로 4년이 유지된다.

이번에 새로 선임된 금통위원들 중 가장 시선이 쏠리는 인사는 조 후보다. 문재인 정부의 초대 주미대사를 지낸 조 후보는 경기고와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학교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땄다.


이후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이코노미스트로 일했고 한국조세연구원 부원장을 거쳐 외환위기 직전 재정경제원 장관 자문관을 지냈다.

조 전 대사는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경제보좌관을 맡았다. 이후 2016년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정책 캠프라고 할 수 있는 싱크탱크 '정책공간 국민성장' 소장을 맡아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밑그림을 그렸다.

최근에는 미래에셋대우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조 후보자는 기획재정부 추천으로 금통위원 후보에 올라 청와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하다.

특히 금통위원 최종 결정이 국회의원 총선거 이후에야 발표된 점도 이에 힘을 싣는 대목이다. 지난 10일 열린 금통위 직후 후임 금통위원 인선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여당의 총선 압승과 더불어 조 전 대사의 금통위원 임명에 따라 앞으로 한은의 통화정책 방향과 정부 정책의 연관성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