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을 돕기 위해 금융지원을 확대한다. 제로금리 속에서 예금금리를 인상해 고객의 목돈 모으기에 힘을 보탠다, 대출금리는 낮춰 자금난에 허덕이는 서민들을 돕는다. 낡고 폐쇄적인 이미지 쇄신 노력도 한창이다. 모바일 플랫폼을 강화해 금융서비스도 한층 젊어졌다. 코로나19 극복 기부행렬에도 동참해 지역사회와 내밀히 소통하는 중이다. 코로나19 시대, 저축은행 활용법을 알아봤다.<편집자주>
저축은행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 지원에 팔을 걷었다.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이자상환을 유예하는 등 ‘서민의 도우미’ 역할을 자처했다. 제도권 금융을 이용하기 어려운 소상공인에게 미소금융과 햇살론 등 서민금융 상품을 지원해 고금리 장사꾼 이미지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
최소 6개월 대출 만기연장, 원금상환 유예
━
저축은행을 주로 이용하는 대출자는 신용과 담보가 낮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해 저축은행이 대출 원금상환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 등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전국 79개 저축은행은 지난 3일 기준 약 1158억원 규모의 만기연장, 이자상환 유예, 신규 대출 등을 지원했다. 대출자는 신청일로부터 최소 6개월 이상 만기연장이나 이자상환 유예를 받을 수 있다. 예금상품에 가입한 고객은 금융수수료 면제, 만기 후 1개월간 약정이율 적용 등 금융서비스도 이용 가능하다.
대형 저축은행은 자금난을 겪는 신용등급 4~7등급의 중신용자를 대상으로 10%대 중금리대출을 판매 중이다. 지난해 7월 금융당국이 중금리대출 금리 구간을 업권별로 차등화하면서 저축은행 중금리대출의 최고금리와 평균금리가 각각 0.5%포인트씩 인하됐다. SBI저축은행은 모바일 금융플랫폼 사이다뱅크에 중저신용자에게 중금리대출 공급하는 표준사잇돌2를 판매한다. 이 상품은 최저금리 연 8.9%, 최고한도 2000만원, 상환기간 최장 60개월로 이자부담과 상환부담을 줄였다. 사이다뱅크에서 야간과 휴일 등 시간제한 없이 언제든 대출을 이용할 수 있어 편의성도 높였다.
웰컴저축은행도 웰뱅 중금리대출 상품을 선뵀다. 신용평가모델(CSS)이 탑재된 것이 핵심이다. 신용평가모델 교체로 대출한도 1000만원, 연 금리 16%를 적용받던 고객은 대출한도 1200만원, 금리 14.3%를 적용받을 수 있다.
웰뱅 중금리대출 상품 신청 조건은 근속기간이 6개월 이상이며 4대 보험에 가입된 직장인이다. 한도는 최대 5000만원, 금리는 연 5.9~19.4%까지다. 중도상환수수료는 없고 상환기간은 최대 60개월까지 가능하다.
OK저축은행은 최근 핀테크기업 핀크와 손을 잡고 중금리대출 라인업을 강화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OK저축은행은 최저 연 9%의 OK히어로 중금리대출을 판매 중으로 고객의 신용에 따라 1억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중금리대출이 OK저축은행의 주요 상품이 되도록 채널, 서비스 등의 전면 개편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서민 맞춤형 대출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KB저축은행은 오는 6월 말까지 정부보증부 신규대출을 신청한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대상상품은 정부지원 서민상품인 햇살론과 사잇돌2대출이다. 햇살론은 2%포인트 인하, 사잇돌2는 최대 4%포인트까지 금리 인하 혜택이 주어진다. 각각 최저 연 5.53%, 연 8.7%부터 이용할 수 있다.
신홍섭 KB저축은행 대표는 “국민들과 함께 어려움을 나누고 코로나19를 조기 극복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금융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
온정의 손길, 코로나 극복에 성금 기부
━
저축은행 업계는 코로나19 피해 극복을 위한 기부행렬에도 동참했다. 저축은행중앙회가 나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의료진,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성금 3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했다.
이번 공동지원에는 전국 79개 저축은행이 참여했다. 성금은 방호복, 마스크, 의료용품 등 의료진과 방역 인력 지원, 마스크, 손세정제 등 예방용품 구입이 어려운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된다. 앞서 애큐온저축은행은 서울노숙인시설협회에 마스크 5000장을 전달했다. NH저축은행은 코로나19로 어려워진 화훼농가를 돕기 위한 꽃나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모은 약 900만원과 회사 기부금 1억원의 성금을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을 통해 대구지역에 전달했다. 의료진의 방호복 약 3800벌과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긴급식량 키트 지원에 쓰일 예정이다.
웰컴저축은행은 희망브릿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억원을 기부했다. 기부금은 대구와 경북도 지자체에 각각 5000만원씩 전달돼 대구·경북지역의 거주하는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웰컴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가적 재난 극복을 위해 적극 동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 업계는 서민금융진흥원과 연계해 자영업자에게 맞춤형 상담서비스도 제공한다. 코로나19로 폐업이나 업종 변경을 고민하는 자영업자들은 저축은행의 컨설팅 지원 프로그램을 이용해 해결방안을 처방받을 수 있다.
컨설팅 대상분야는 음식업, 편의점·슈퍼마켓, 의류 도·소매, 화장품도·소매, 이·미용 등 12개 업종이다. 자영업자가 상담 후 취약한 시설과 노후 물품 교체 등을 저축은행과 상의해 요청하면 저축은행중앙회는 사업장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최대 100만원까지 무상으로 제공한다.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자영업자가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언제든 고민을 상담하고 해결방안을 처방받을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컨설팅 지원체계를 구축했다”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이 웃음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전폭적인 금융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641호(2020년 4월21~27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