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경기침체로 공사 발주물량이 줄면서 국내 건설기업들도 피해가 우려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최대 7000개의 건설기업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공기 지연으로 인한 분쟁 가능성도 높아졌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21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건설산업 영향과 대응방안'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건설투자 3%, 해외수주 21%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기업 부채비율 증가로 인해 한계기업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올 2분기 이후 민간부문 건설투자가 감소해 대기업을 중심으로 수주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해외건설이나 국내 대형공사를 진행하는 대기업들은 수익성 악화와 단기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빚을 늘릴 수밖에 없다.
2018년 기준 10.4%를 차지했던 한계기업은 11~14%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건설기업이 약 5만개임을 감안하면 당초 5000여개에서 최대 7000개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자금조달이 어려운 중소기업들은 단기자금 부족 현상이 우려됐다. 중소기업은 높은 이자율과 낮은 대출한도로 자금조달이 어려운 구조다. 유동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월11일 기준 30여개 건설현장이 공사 중단된 상황이다. 공사 중단 시 현장관리와 보전을 위한 비용, 공기연장에 따른 간접비 증가 등의 피해가 발생한다.
정부가 공공 건설투자를 늘려도 민간투자 감소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연구원은 올해 해외수주 전망을 당초 280억달러에서 220억달러로 내렸다. 연구진은 "중동과 아시아 등에서 해외건설 수주 지연 및 취소가 발생하고 있다"며 "주력시장인 중동의 경우 유가 급락으로 인해 발주상황이 더욱 부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