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로리버파크. /사진=김창성 기자
같은 단지도 조망권 여부로 가치 판가름… 희소성 높지만 단점은?

‘한강 조망권’ 여부는 부동산시장에서 가치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잣대로 작용한다. 집에서 한강을 내려다보는 희소성은 누구에게나 주어지지 않는 만큼 같은 단지 안에서도 한강 조망권 여부로 가치를 판가름한다. 조망권의 가치가 집값의 20%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례까지 있는 만큼 한강 조망권은 많은 이들에게 로망. 문제는 역시 ‘비싼 가격’이다. 한강 조망권을 가진 아파트는 정말 그만큼의 가치가 있을까.

한강 조망권 가치는 ‘수십억’

산이나 바다, 호수 등 자연경관 조망권은 부동산의 가치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잣대로 작용한다.


같은 단지 내에서도 조망 여부에 따라서 가격차가 크게 나타나는 것을 찾아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고층 가구가 저층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인근에 바다나 숲, 산 등 자연환경이 갖춰져 있는 곳들은 탁 트인 조망권을 확보한 고층 가구의 선호도가 특히 높다.

한강 인근에 위치한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를 통해 이러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아크로리버파크의 전용면적 59㎡ 19층은 지난해 12월 24억원에 실거래 됐다. 반면 같은 면적의 1층 매물은 19억9000만원에 팔려 고층과 저층 사이의 가격차가 4억원 이상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첼리투스 124㎡의 경우 지난해 8월 23억3000만원(4층)에 거래됐지만 같은 면적의 28층과 41층 매물은 각각 30억·32억2000만원에 팔렸다.


한강과 가까운 단지는 다양한 녹지공간과 문화, 여가시설을 편리하게 누릴 수 있어 최근 현대인이 추구하는 워라밸 트렌드에도 부합해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다. 그중에서도 ‘한강 조망권’에 따라 같은 단지 안에서 매매가격의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래미안첼리투스. /사진=김창성 기자

희소성 부각… 비싼 만큼 좋을까?

누구나 한강 둔치를 드나들며 여가를 즐길 수 있지만 내 집에서 한강을 조망하는 권리는 모두에게 주어지지 않은 만큼 희소성이 부각된다. 부동산시장에서도 한강 조망권 아파트에 대해 ‘희소성’을 부각시키는 것도 그만큼 특정 수요층을 겨냥한 물량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한강 조망권을 누릴 수 있는 아파트는 선호도가 높지만 특정 수요층을 겨냥한 희소가치 높은 주거 상품인 만큼 값이 비싸다. 앞서 언급한 아크로리버파크, 래미안첼리투스 등 한강 조망을 누릴 수 있는 아파트는 모두 수십억원의 시세를 형성해 높은 대중적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매매 접근성은 낮다.

매매가만 비싼 게 아니다. 최고가 아파트인 만큼 관리비도 서민들이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다. 최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서울의 대표적인 고가 아파트이자 한강 조망권이 뛰어난 서울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 포레의 관리비 고지서 사진이 올라와 이목을 끌었다.

최고급 단지인 만큼 32개나 되는 관리비 항목이 있는 것도 눈에 띄었지만 가장 시선을 끈 건 관리비 총액이다. 해당 사진에 찍힌 관리비 총액은 무려 180만원이었다. 웬만한 자산가가 아니고서는 감당하기 버거운 수준의 관리비다.

최근 한 연예인이 TV 프로그램에서 한강조망 아파트에 대한 회의적 의견을 낸 것 역시 주목됐다. 그는 “한강뷰 아파트가 좋다는 말에 혹해서 이사했는데 여름에는 한강물에 반사된 빛이 강하게 비춰 견디기 힘들 만큼 덥고 겨울에는 강바람이 강하게 불어 추위도 극심하다”고 토로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강 조망권이라는 희소성을 누리려는 사람은 비싼 매매가와 관리비를 감당할 수 있는 특정 수요층”이라며 “진입 장벽이 높고 수요층이 한정적인 만큼 외부에서 단점으로 지적된 부분은 그들이 크게 염두하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