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42여 년간 거래하던 중견협력업체 부일철강이 사업권을 포기했다. 포스코가 LG전자와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가전용 철판을 형태에 맞게 가공‧판매하던 이 회사는 최근 매출급감으로 올해 말까지만 운영한다. 1%도 채 되지 않은 박한 마진이 사업포기의 원인이다.
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충남 아산에 위치한 부일철강은 올해 말까지만 운영할 예정이다. 부일철강이 위치한 아산공장은 보일러 업체 경동이 인수하고 부일철강의 사업권은 포스코 냉연코일센터 중 매출 3위인 대창스틸이 인수한다.
부일철강은 1978년 설립 후부터 42년 동안 포스코와 거래해 왔다. 포스코가 LG전자, 삼성전자 세탁기 및 TV, 냉장고에 납품하는 철판을 포항공장에서 생산하면 부일철강이 이를 받아와 형태에 맞게 자른 뒤 LG전자, 삼성전자에 납품했다. 부일철강은 절단 및 판매 수수료를 취해왔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부일철강은 연 매출 1000억원 이상을 유지하며 포스코 17개 협력사 중 10위권을 유지했다. 2014년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고 포스코 철강 사용 비중이 매년 10% 이상씩 줄면서 부일철강의 실적도 같이 악화됐다. 현재 포스코가 LG전자, 삼성전자 국내 공장에 납품하는 철강재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감소했다.
2019년 부일철강 매출액은 853억원, 영업이익은 7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 미만이다. 2018년과 2017년도 1%에 미치지 못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과거 포스코가 현대차나 LG전자, 삼성전자에 의존도가 높을 때는 협력사들의 재미도 쏠쏠했다”며 “포스코가 해외로 판매망을 넓히며 국내 협력사들은 위기가 심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1분기 포스코는 매출 14조5458억원, 영업이익 7053억원, 당기순이익 434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9.2%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1.2%, 44.2%나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자동차 등 전방산업이 부진을 겪으며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된다.
별도 기준 매출액은 6조9699억원, 영업이익은 458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8%, 45.0%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32.5% 줄어 4530억원으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