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과 경기 용인 강남병원 의료진들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방역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특히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중증환자과 고령환자 등 고위험군 환자가 많은 데다가 감염경로도 불분명해 또다른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삼성서울병원의 20대 흉부외과 수술실 간호사 1명은 전날 저녁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사진=뉴스1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4명 확진… 2명 '무증상'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날 0시 기준 신규 환자 13명 중 1명은 삼성서울병원 간호사이고 접촉자 조사 중 간호사 3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의 20대 흉부외과 수술실 간호사 1명은 전날 저녁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확진자는 지난 16일과 17일 주말동안 병원에서 근무를 하지 않았고 지난 16일부터 발열 증상이 나타나 18일도 출근하지 않았다.


이후 접촉자 검사 중 흉부외과와 산부인과 수술실에 근무하는 3명의 간호사가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중 2명은 무증상이고 나머지 1명은 지난 18일부터 근육통 증상을 앓았다.

서울시와 방역당국은 간호사와 접촉한 의료진 262명·환자 15명 등 접촉자 277명에 대상으로 검사를 시행 중이다. 

이날 오전까지 265명이 검사를 마친 가운데 160명은 음성, 102명은 검사 결과를 대기 중이다. 방역당국은 이날 중 모든 검사를 마칠 계획이다.

삼성서울병원 간호사 4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확인된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주차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병원 관계자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누적 의료진 감염 266명… "병원 내 감염 막기 어려워"

이날 방역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누적 의료진 감염자 수는 266명이다. 하지만 빅5병원 중 의료진 감염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빅5 병원의 경우 중증환자들이 많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대거 발생할 수 있다. 앞서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삼성서울병원을 중심으로 병원 내 감염이 일어났었다.
특히 추가 확진 간호사 3명 중 2명이 무증상인데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것도 위험요소다. 첫 확진을 받은 삼성서울병원 간호사는 최근 이태원 일대를 방문한 적도 없고 이태원에 다녀온 지인과도 접촉하지 않았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머니투데이'에 "지금 검사 역량이 갖춰져 있는 만큼 의료진들과 병원 직원들은 증상이 생겼을 때 출근하지 않고 빨리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다만 그로 인해 생기는 인력 공백 등을 어떻게 지원할지 정부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13명 증가한 1만1078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지역발생 확진자는 9명, 나머지 4명은 해외유입 확진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