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기간 무려 400㎞를 운전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빚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수석보좌관 도미닉 커밍스. /사진=로이터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령을 위반한 자신의 측근을 파면하라는 일각의 요구에 거부의사를 밝혔다.
24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은 총리가 이날 자신의 집무실이 위치한 런던 다우닝가 10번지에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봉쇄령 지침을 어긴 이는 존슨 총리의 수석보좌관인 도미닉 커밍스다.


'존슨 총리의 오른팔'로 불리는 최측근 커밍스는 지난 3월 말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였음에도 자가격리 기간 영국 북부 더럼까지 400㎞를 이동한 사실이 최근 밝혀졌다. 커밍스는 이에 대해 어린 아들을 맡기고자 부모의 집을 방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영국 내에서는 커밍스를 향한 비판 여론이 확산됐다. 영국 노동당 측은 논평을 통해 "영국인은 일반 국민과 커밍스를 위한 규정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그가 확실한 처벌을 받아야 함을 주장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사진=로이터
하지만 존슨 총리는 오히려 커밍스를 두둔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커밍스는 자신과 부인이 코로나19로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할 것을 대비해 아이를 데려다주고자 한 것이다. 그는 이외 대안이 없었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커밍스는 모든 면에서 책임감 있고 합법적이며 진실하게 행동했다"며 "나는 그가 아버지로써의 본능을 따랐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로 그를 평가절하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미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날까지 영국에서는 26만916명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나왔고 이 중 3만6875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