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정부 부처 차관이 총리의 뜻에 반발해 사임 의사를 밝힌 데 이어 보수당 소속 하원의원 30여명은 집단 항의 서한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커밍스 수석보좌관은 영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막 시작되던 지난 3월 런던에서 북부 더럼으로 400㎞ 이상을 운전한 사실이 최근 확인돼 논란을 빚었다. 그는 당시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자가격리 조치된 상태였다.
커밍스는 이에 대해 "집에 있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더럼에 있는 부모 집에 아이를 맡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커밍스는 존슨 총리의 '오른팔'로 불리는 핵심 최측근이다. 존슨 총리는 커밍스를 향한 비판 여론이 심화되는 가운데 기자회견에서 "그는 모든 아버지들과 똑같이 행동했다. 책임감 있고 합법적인 행동"이라고 두둔해 기름을 부었다. 그는 커밍스를 해고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더글라스 로스 영국 스코틀랜드 담당 정무차관은 존슨 총리의 이같은 결정에 반발해 이날 사퇴했다. 그는 "대부분의 국민은 '커밍스식 해석'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코로나19 지침을 준수하느라 사랑하는 사람과 작별인사를 하지 못한 이도 있고 아픈 친척을 만나지 못한 이도 있다. 보좌관 한 명 때문에 이들이 모두 옳지 않았다고 말할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권 보수당 의원 30명도 이날 총리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고 커밍스의 해임을 촉구했다. 여기에는 제레미 헌트 전 보건장관, 스티브 베이커 브렉시트부 전 차관 등 영향력있는 인물들도 포함됐다.
이들은 "(커밍스가) 정부의 봉쇄령을 명백히 위반했다"라며 "몇몇 의원들은 수백개에 달하는 항의 이메일을 받았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