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1분기 유한양행의 센스데이는 2억2756만원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유한양행이 지난해 1분기 머시론을 판매하면서 올린 매출 30억원과 비교하면 10%도 안된다.
유한양행은 2010년부터 머시론 판매를 시작했다. 제약계 ‘마이다스의 손’으로 통하는 유한양행은 이듬해 바로 머시론을 먹는 피임약 시장에서 매출 1위 자리를 꿰찼다. 유한양행이 머시론의 판매를 맡아온 8여년 연속 1위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판권계약 종료라는 변수가 찾아왔다. 지난해 6월 머시론과 작별, 해마다 약 1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던 품목이 한순간에 공석이 됐다. 유한양행은 머시론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같은 성분의 복제약 센스데이를 출시했으나 힘은 미비했다.
업계는 제네릭이 오리지널을 뛰어넘어 매출도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유한양행이 직접 세운 머시론의 공든 탑을 무너뜨리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센스데이는 출시 첫해 6개월 만에 15억원의 매출을 기록,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해 1년간 판매된 경구 피임약 전체 품목 12개 중 5위다.
이 때문에 올 1분기에 이보다 더 높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예측했다. 하지만 센스데이는 오히려 1단계 추락한 6위에 그쳤다. 경구용 피임약을 출시하는 후발주자들의 시장진입이 지속되는 것이 발목을 잡았다. 시장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대다수가 에스트로겐 함량을 최저 수준까지 낮춰 부작용을 줄인 것도 센스데이의 경쟁력을 악화시켰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의약품은 영업력 외에도 마케팅 효과, 소비자 인지도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머시론의 경우 인지도가 매우 높은 품목이라 곧바로 경쟁에서 이기기는 힘들 것”고 말했다. 이어 “아직 출시 초기 단계고 유한양행이 최근 센스데이 광고도 시작한 만큼 인지도 제고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