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9일 발표한 '2020년 5월 대한민국 행정부 정책수행 평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5월 이후 1년째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정책수행 평가 조사에는 18개 행정부 정책수행에 대한 국민 개개인의 평가가 반영됐다. 각 행정부의 정책수행 정도는 ▲매우 잘하고 있다 ▲잘하는 편이다 ▲잘못하는 편이다 ▲매우 잘못하고 있다 ▲잘 모르겠다 등 5개로 분류됐다.
응답에 따라 '매우 잘못하고 있다' 0점, '잘못하는 편' 33점, '보통' 50점, '잘하는 편' 67점, '매우 잘하고 있다' 100점으로 환산해 순위가 정해졌다. 보건복지부는 이 평가에서 68.2점을 받으며 여론조사 이후 역대 최고점을 받았다.
보건복지부에 대한 고평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가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2월 처음으로 평점 50점을 넘어선 복지부는 4월 60점 고지를 밟은 데 이어 5월에는 70점 선을 위협했다.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속에서 국제사회의 찬사를 받을 정도로 높은 수준을 선보인 방역 정책이 긍정적 효과를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보건복지부에 이어 2위는 행정안전부(58.1점)가 차지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53.7점)가 3위에 올랐다. 외교부는 53.7점을 받으며 4위로 올라섰다. 해외에 코로나19 방역 경험을 전수하는 외교부의 행보가 긍정적인 인상을 남기며 지난 평가(10위)보다 무려 6계단 상승했다.
산업통상자원부(53.0점)도 11위에서 5위로 6계단 급등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이 6차례에 걸친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 대화'를 통해 철강, 바이오헬스, 섬유패션, 건설기계업계 지원책을 마련한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농림축산식품부(51.9점)도 4위에서 7위로 3계단 내려앉았다. 동물약 처방 확대 행정예고 논란이 부정 평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심장사상충약과 백신을 수의사 처방 품목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가 대한약사회 등 업계의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국토교통부(48.7점, 9위)와 중소벤처기업부(48.5점, 11위)도 코로나19의 영향을 정면으로 맞았다. 국토교통부는 6위에서 9위로 3계단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국토부가 뚜렷한 돌파구를 마련하거나 획기적인 지원책을 내놓지 못하는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벤처기업부도 코로나19 여파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극심한 어려움을 겪은 게 악재로 작용했다.
해양수산부(48.3점)는 8위에서 12위로 4계단 내려앉았다. 재계 서열 6위 포스코그룹이 물류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면서 해운업계가 반발하고 있는 점, 부산 북항 재래부두를 국제관문 기능과 친수공간 등을 갖춘 국제 해양관광 거점으로 개발하는 북항 재개발 사업이 난개발 논란을 빚는 점이 악재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통일부(43.6점)는 16위에서 15위로 1계단 상승했다. 국방부(42.2점)는 14위에서 16위로 2계단 떨어졌다. 여성가족부(41.2점)는 17위를, 법무부(39.2점)는 18위를 유지했다.
이번 조사는 리얼미터가 4월1일부터 5월29일까지 주말·휴일을 제외한 기간 진행했다. 무선(80%)·유선(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식이 적용됐다.
19세 이상 성인 남녀 총 1만8140명(부처별 1003~1014명)이 최종 응답했고 응답률은 4.0~5.3%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통계 보정은 올 4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으로 성별, 연령, 지역별 가중치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뉴시스는 창사 18주년을 맞은 지난해부터 18개 행정부를 대상으로 매달 정책수행 지지도를 조사해 공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