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은 앞서 2016년 강남역 묻지마 여성 살인사건을 시작으로 강력범죄 가해자의 단골 지병으로 매스컴에 올랐다. 하지만 의료전문가들은 조현병에 대해 “굉장히 흔한 정신질환으로 약물로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조현병, 어떤 병일까.
조현병이란 말이나 행동, 감정, 인지 등 다양한 영역에서 복합적인 증상들이 나타나는 정신질환이다. 이 병에 걸리면 사람들의 말소리 등 환청이 들리거나 망상이 생기기도 한다. 자신을 못보고 지나친 직장 동료에 대해 (본인을) 적대시하고 험담을 했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경우(피해망상), 라디오를 통해 나오는 노래를 듣고 가수가 나에게 보내는 구애의 메시지라고 생각하는 경우(관계망상)가 대표적이다.
망상을 시작으로 환청이나 환시, 환촉 같은 지각장애,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기 어려운 인지장애, 말수가 지나칠 정도로 줄어들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를 구사하는 언어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지나칠 정도로 쉽사리 흥분하거나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치료 중단하면 증상 악화
조현병의 대표적인 증상 때문에 의료전문가들은 경남 창녕 아동사건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고영훈 고려대안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조현병 환자는 주변의 도움을 구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치료받지 않는 경향을 띈다”며 “이사나 금전적 어려움 때문에 치료를 중단, 병을 악화시키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말했다.경남 창녕경찰서에 따르면 피해 아동 가족은 경남 거제에서 살다가 올해 1월 창녕으로 이사 왔다. 친모는 조현병을 앓고 있었지만 지난해부터 치료를 중단했고 이사하면서 스트레스가 늘었다. 이에 친모의 조현병 증세가 심해져 딸을 학대했다는 게 경찰서의 설명. 계부는 프라이팬으로 피해 아동의 손가락을 지져 손톱 일부가 빠지는 등 심각한 화상 상처를 입혔고, 피해 아동의 신체 곳곳에는 멍자국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현병 환자의 폭력 성향에도 불구하고 의료전문가들은 치료를 통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의료진은 조현병에 대한 이해부족과 주변인의 무관심 등에 주목했다. 이들에 따르면 조현병 환자들이 자신에게 정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고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아 악화시킨다.
고 교수는 “조현병이 다른 정신질환과 다른 점은 재발을 거듭할수록 질환의 심각도가 더욱 심해지고 일상수준으로 회복되기 어려워진다는 점”이라며 “치료기간도 다른 정신질환에 비해 길어 일반적으로 첫 발병 후 최소 2년간의 치료가 권장되며 두 번 이상 재발한 경우에는 적어도 5년 이상의 장기간 유지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변인의 편견이 조현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어렵게 만든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안석균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무작정 조현병 환자가 우리와 많이 다르다거나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조현병은 약물치료로 증상이 완전 소실되는 경우는 다른 질병에 비해 비교적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치료에 대한 호전 속도는 조현병 환자마다 다르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3분의 1은 거의 일상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3분의 1은 중등도의 증상이 지속되고 나머지는 심각한 증상이 지속되는 난치성 조현병 환자 군에 속하게 된다. 이때 약물치료와 함께 인지행동 치료를 비롯한 정신치료, 직업치료 등의 재활치료를 병행한다.
안 교수는 “조현병을 치료하려면 가족과 주변인의 이해가 중요하다”며 “환자는 언뜻 보기에 인격을 상실한 것처럼 보이나 내면은 아주 괴롭고 답답한 점이 많으므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이 점을 잘 이해하고 헌신적인 애정으로 대해야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현병보다는 동거인에 주목해야
주변인의 편견이 조현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어렵게 만든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안석균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무작정 조현병 환자가 우리와 많이 다르다거나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조현병은 약물치료로 증상이 완전 소실되는 경우는 다른 질병에 비해 비교적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치료에 대한 호전 속도는 조현병 환자마다 다르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3분의 1은 거의 일상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3분의 1은 중등도의 증상이 지속되고 나머지는 심각한 증상이 지속되는 난치성 조현병 환자 군에 속하게 된다. 이때 약물치료와 함께 인지행동 치료를 비롯한 정신치료, 직업치료 등의 재활치료를 병행한다.
안 교수는 “조현병을 치료하려면 가족과 주변인의 이해가 중요하다”며 “환자는 언뜻 보기에 인격을 상실한 것처럼 보이나 내면은 아주 괴롭고 답답한 점이 많으므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이 점을 잘 이해하고 헌신적인 애정으로 대해야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아동학대 사건의 책임은 조현병이 아니라 조현병 환자의 취약성을 악용한 동거인에 있다는 의견도 있다. 프라이팬에 피해 아동의 손가락을 지진 흉악 범죄는 조현병을 앓고 있던 친모가 아닌 계부가 저질렀다는 이유에서다. 조현병 환자의 취약성을 악용해 아동학대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의료진의 주장이다.
배승민 가천대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실제 진료현장에서는 조현병 환자가 직접적으로 폭력을 휘두른 것보다는 주변인이 이를 부추기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정신적으로 취약한 친모가 자녀를 보호해야 한다는 기능을 상실해 계부의 학대를 방치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정상적인 남편이었다면 아내의 조현병을 방치하지 않고 치료를 도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승민 가천대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실제 진료현장에서는 조현병 환자가 직접적으로 폭력을 휘두른 것보다는 주변인이 이를 부추기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정신적으로 취약한 친모가 자녀를 보호해야 한다는 기능을 상실해 계부의 학대를 방치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정상적인 남편이었다면 아내의 조현병을 방치하지 않고 치료를 도왔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