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전 부산시장으로부터 강제 추행을 당한 피해자 A씨가 3차 입장문을 냈다.
피해자 A씨는 지난 9일 입장문을 통해 "상황이 너무 이상하게 돌아간다"며 "저를 보호하겠다는 정치권과 시청의 언론브리핑은 넘치는데 도움은 커녕 병원비 지원 등과 같은 최소한의 부탁도 모두 확답받지 못한 채 혼자 멍하게 누워 핸드폰만 쳐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인터넷에 올라오는 2차 가해성 글에 대한 심정도 밝혔다.
A씨는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도 참 이상하다"며 "한쪽에서는 고맙다며 '잔 다르크'로 추앙하고 다른 한 쪽에서는 왜 선거 전에 밝히지 않았냐며 저를 욕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런 글들을 읽으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다가도 한편으로는 선거 후에 밝혀진 것이 정말 다행이다 싶다"며 "지금도 이렇게 욕을 듣는데 선거 전이었다면 어땠을지 끔찍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제 사지를 찢어 불태워 죽이겠다는 분을 비롯해 이번 사건을 음란물 소재로 이용한 분들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며 "사퇴 시기와 연관지어 제게 무슨 음모가 있었다고 의심하시는 듯한데 오 전 시장이 총선 일주일 전 저에게 왜 그런 짓을 했는지는 제가 제일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A씨는 "이번 사건은 '아쉽다' '고맙다' 등의 평을 들을 일이 아니라 오거돈 전 시장의 강제추행"이라며 "범죄자는 마땅한 처벌을 받고 저는 그저 평범한 일상을 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또 "제 잘못이라고는 티끌만큼도 없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떠안은 짐이 너무나 크다"며 "많이 무섭고 또 부담스럽지만 함께 해주시는 분들을 믿고 하나하나 헤쳐 가려고 한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어 "대다수가 분노하는 그 지점에 사회 최후의 보루인 법원에서도 의견을 같이 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며 "열심히 치료받고 보란듯이 씩씩하게 살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입장문은 전국 290개 여성인권단체로 구성된 '오거돈 성폭력사건공동대책위원회'가 같은 날 오후 가해자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한 가운데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