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아르센 벵거 아래에서 일했던 스카우터가 라울 산레히 아스날 단장을 공개적으로 저격했다. 최근 구단이 겪은 일련의 성적 부진에는 운영진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아스날은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브라이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0라운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의 경기에서 1-2로 패했다.
한 수 아래로 여거진 팀에게 패한 아스날은 9승13무8패 승점 40점으로 리그 10위까지 추락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마지노선인 4위 첼시(승점 51점)와의 격차는 11점 차까지 벌어졌다. 3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진출 실패가 어느덧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과거 팀에서 선수와 스카우트직을 모두 경험한 지렐 그리망디는 친정팀의 부진과 관련해 산레히 단장에게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리망디는 1990년대 후반 선수로, 이후 지난해까지 스카우터로 아스날에 헌신했다. 벵거 전 감독과 오랜 시간을 함께하며 영광과 실패의 시기를 모두 경험했다.
그리망디는 영국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벵거의 영향력과 때때로 그가 보여준 현명한 선택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다"라며 벵거가 팀에 끼치는 영향이 컸음을 언급했다.
그리망디는 "지금 산레히를 비롯한 구단 이사회 손에 있는 프로젝트는 뭘 하고자 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라며 "아스날 운영진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영입을 몇 차례 진행했다. 외부에서 바라볼 때 운영진이 대체 무엇을 바라는지 이해하기란 불가능하다"라고 꼬집었다. 팀의 명확한 방향성이 상실됐음을 지적한 것이다.
그리망디는 팀의 이적 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음을 꼬집기 위해 한 예를 들었다. 그는 "지난해 여름 아스날은 2700만파운드(한화 약 405억원)를 들여 수비수 윌리엄 살리바를 데려온 뒤 다시 생테티엔에 임대보냈다. 내가 볼 때 이거는 실수였다"라며 "그러고서 아스날은 겨울에 파블로 마리를 또다시 영입해야 했다. 지리멸렬하기 짝이 없는 선택"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아스날이 젊은 선수들과 더불어 기술적인 면에서 능숙함을 갖췄다며 "이제는 젊은 선수들을 이끌어야 하는 이들이 책임감을 갖고 보다 현명한 선택을 해야 한다"라고 일갈했다.
다만 그리망디는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라며 "나는 미켈 아르테타 감독을 믿는다. 아르테타는 (팀의) 미래 그 자체다. 그는 유능하고 젊으며 펩 과르디올라 감독 밑에서 어느 정도 경험을 쌓았다"라고 칭찬했다. 현역 시절 아스날의 주장을 맡기도 했던 아르테타는 은퇴 이후 맨체스터 시티에서 코치직을 맡다가 지난해 겨울 아스날 감독으로 부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