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간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진행돼 온 수요집회가 보수단체에게 자리를 내줬다. 사진은 24일 열린 수요집회에 참석한 이들의 모습. /사진=뉴스1
28년간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진행돼 온 수요집회가 보수단체에게 자리를 내줬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24일 제1445차 수요집회를 소녀상으로부터 10m가량 떨어진 곳에서 진행했다. 기존 집회 장소를 보수단체가 선점했기 때문이다.
강경남 오산평화의소녀상 사무국장은 성명서 대독에서 "30년간 지켜온 자리를 빼앗긴 채 다른 자리에서 평화의 함성을 이어갈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도 "밀려나고 빼앗기고 탄압당해도 이 자리에 있겠다"면서 수요집회를 지키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정의연 측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의원직 사퇴를 외치는 목소리도 비난하고 나섰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정의연의 실무자와 책임자로 활동해온 윤미향 의원의 국회 진출은 제도권 안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리 이동을 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시민운동 활동가를 권력을 탐했다는 시각으로 폄훼하는 것은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원래 수요집회가 진행돼 오던 장소에서는 보수단체인 자유연대가 집회를 시작했다. 이들은 소녀상 철거와 정의연 해체 등을 외쳤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400여명의 경력을 투입했다. 현장에는 자신의 몸을 소녀상에 끈으로 묶고 이틀째 연좌시위 중인 대학생들도 보였다. 이들은 경찰의 자진해산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