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이 미국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비판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26일 앤더슨 쿠퍼 앵커와 산제이 굽타 의학박사 겸 의학담당기자가 공동 진행하는 CNN 코로나바이러스 타운홀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국에서 여전히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미국 정부의 팬데믹 대응이 충분한 정도에서 한참 멀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병원체(코로나19)에 대한 검사를 매우 빠르게 늘릴 수 있다"면서 "사실 많은 나라들이 검사에서 매우 잘해냈고 검사기술이 계속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코로나19 사태에서 리더십이나 조율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8주 전인 지난 4월26일에도 CNN의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8주 전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00만명이 넘었고 사망자 수는 6만3000명이었다.
현재 확진자와 사망자는 두 배로 늘어났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미국에서 최소 240만명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12만2000명 이상이 숨졌다.
게이츠 이사장은 "확진자 숫자가 증가한 것은 마스크 착용 부족뿐 아니라 검사와 감염추적 부족 때문"이라면서 "이러한 일들을 효과적으로 한 다른 나라들에서는 코로나19 신규 감염 사례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은 플로리다주, 텍사스주, 캘리포니아주 등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게이츠 이사장은 "어떤 사람들은 코로나19에 매우 보수적으로 행동하고 어떤 사람들은 코로나19를 아예 무시하는 등 행동 양태가 매우 다양하다"면서 "일부는 정치와 연관시켜 생각하기도 하는데 이는 매우 불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친구인 노스다코타 주지사가 '마스크를 쓴 사람들에게 제발 못되게 굴지 말아달라'고 말했는데 이 말은 일종의 충격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확진자수 증가가 검사 횟수를 늘렸기 때문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서는 완전히 거짓말(completely false)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전세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를 다루는 미국의 리더십의 부족에 대해서도 실망감을 드러냈고 이는 브라질, 인도와 같은 개발도상국들의 코로나19 타격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게이츠 이사장은 "미국이 백신을 전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공급하는 것을 도울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게이츠 이사장은 백신이 연말이나 내년 초 나올 것이라고 언급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코로나19 투사로 나서고 있다. 자신이 세운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이 코로나19 대처에 전적으로 집중하겠다고 공표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 유망 후보물질 7가지를 선정해 생산공장을 지을 수 있도록 후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의심 증상 발생시에는 '국번없이 1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