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는 6일(현지시간) '학생 및 교환방문자 프로그램'(SEVP) 규정을 개정한다며 이같은 방침을 내놨다. 이에 F-1 혹은 M-1 비자를 취득한 학생 중 가을학기 동안 대면수업을 하지 않는 대학생이나 언어 연수 프로그램에 등록한 이들은 미국에 남아있을 수 없다.
비자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수업을 들어야 한다. 이에 대학들은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hybrid·혼합) 방식을 고심하고 있다고 NBC 뉴스 등이 전했다.
ICE에 따르면 유학생 비자로 알려진 F-1 비자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대 1개, 최대 3학점의 온라인 수업만 수강할 수 있다. 아울러 자신이 최소한의 온라인 수업만 듣고 있음을 증명하는 서류를 SEVP에 제출해야 한다.
직업 관련 연구나 실습을 위한 M-1 비자를 소지한 이들은 온라인 수업을 듣는다면 사실상 비자가 취소된다. M-1 비자는 워킹홀리데이나 어학연수 학생들이 취득하는 경우가 많다.
ICE는 "미국 내 유학생 중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듣는 학생은 출국을 하거나 학교와 협의해 병가를 내는 방안 등 비이민자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8일 뉴시스에 따르면 한인 유학생들은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유학생을 볼모로 대학들의 온라인 수업 중단을 압박한 게 아니냐며 불만을 표했다. 미 대학은 재정의 상당 부분을 유학생 학비에 의존하는데 이대로라면 대학은 유학생을 잡기 위해서라도 대면 수업을 시작해야 한다.
한 유학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가시지 않았는데 유학생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되든 말든 상관 없다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외국인 정책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한 학생은 "코로나19와 흑인 인권 운동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다"며 "결국 보수 결집을 위해 외국인 박해 정책을 펴는 게 아닌가. 거기서도 가장 만만한 유학생을 건드린 셈이다"고 주장했다.
2020년 상반기 학기를 마치고 한국에서 여름 방학을 보낼 예정이었던 유학생들의 고심이 깊어졌다. 한 유학생은 "예정된 항공편 취소를 고심 중이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다시는 미국에 돌아올 수 없게 막는 건 일도 아닐 것 같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