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이 2020년 가을학기의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듣는 비이민자 유학생의 비자를 취소하고 신규 비자 발급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미국 국토안보부 산하 이민세관단속국(ICE)이 2020년 가을학기의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듣는 비이민자 유학생의 비자를 취소하고 신규 비자 발급을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학생들을 시작으로 반외국인 정책을 펴는 것이 아닌가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ICE는 6일(현지시간) '학생 및 교환방문자 프로그램'(SEVP) 규정을 개정한다며 이같은 방침을 내놨다. 이에 F-1 혹은 M-1 비자를 취득한 학생 중 가을학기 동안 대면수업을 하지 않는 대학생이나 언어 연수 프로그램에 등록한 이들은 미국에 남아있을 수 없다.
비자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수업을 들어야 한다. 이에 대학들은 온라인 수업과 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hybrid·혼합) 방식을 고심하고 있다고 NBC 뉴스 등이 전했다.

ICE에 따르면 유학생 비자로 알려진 F-1 비자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대 1개, 최대 3학점의 온라인 수업만 수강할 수 있다. 아울러 자신이 최소한의 온라인 수업만 듣고 있음을 증명하는 서류를 SEVP에 제출해야 한다.


직업 관련 연구나 실습을 위한 M-1 비자를 소지한 이들은 온라인 수업을 듣는다면 사실상 비자가 취소된다. M-1 비자는 워킹홀리데이나 어학연수 학생들이 취득하는 경우가 많다.

ICE는 "미국 내 유학생 중 모든 수업을 온라인으로 듣는 학생은 출국을 하거나 학교와 협의해 병가를 내는 방안 등 비이민자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8일 뉴시스에 따르면 한인 유학생들은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유학생을 볼모로 대학들의 온라인 수업 중단을 압박한 게 아니냐며 불만을 표했다. 미 대학은 재정의 상당 부분을 유학생 학비에 의존하는데 이대로라면 대학은 유학생을 잡기 위해서라도 대면 수업을 시작해야 한다.


한 유학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가시지 않았는데 유학생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되든 말든 상관 없다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에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외국인 정책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한 학생은 "코로나19와 흑인 인권 운동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졌다"며 "결국 보수 결집을 위해 외국인 박해 정책을 펴는 게 아닌가. 거기서도 가장 만만한 유학생을 건드린 셈이다"고 주장했다.

2020년 상반기 학기를 마치고 한국에서 여름 방학을 보낼 예정이었던 유학생들의 고심이 깊어졌다. 한 유학생은 "예정된 항공편 취소를 고심 중이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다시는 미국에 돌아올 수 없게 막는 건 일도 아닐 것 같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