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에 이어 신라면세점이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연장영업에 합의했다. 아직 세부사항 조율이 남았지만 인천공항으로선 우려했던 ‘줄철수’ 사태를 막을 수 있게 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은 전날(8일) 오후 인천공항공사 측에 연장영업 제안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다만 신라면세점이 공사 측에 요구한 영업요율 인하 관련해서는 아직까지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요율이란 매출 변동에 따라 임대료를 산정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공사는 임대료를 입찰 기업이 제시한 고정 금액으로 받는 고정요율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면세점 매출이 90%가량 급감하면서 면세점들은 매출보다 많은 임대료를 내야했다.
이에 공사 측은 롯데와 신라면세점에 계약이 끝나는 오는 9월부터 연장 영업할 것을 제안하며 영업요율이라는 당근책을 제시했다. 하지만 신라면세점이 운영하는 ▲DF2(화장품·향수) ▲DF4(주류·담배) ▲DF6(패션·잡화) 등 구역 내 품목이 영업요율이 높은 편이라 신라면세점 측은 이에 대한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공사 측과 큰 틀에서 연장운영에 합의했고 운영시간이나 영업방식 등 세부 운영에 대해서는 협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롯데면세점은 지난 7일 공사 측과 연장영업에 합의했다. 롯데면세점은 현 계약기간이 종료되는 시점부터 1개월마다 계약 연장을 갱신할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고 공사 측이 이를 받아들여 연장영업이 확정됐다.
인천공항 제1터미널 8개 구역 사업권은 오는 8월31일 계약이 만료된다. 공사 측은 올해 초 후속 사업자 선정 절차에 돌입했지만 8개 중 6개 구역이 유찰돼 공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코로나19 여파로 면세사업자들이 사업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그러자 공사 측은 롯데, 신라, 에스엠, 시티플러스 등 기존 사업자들에게 제4기 면세사업자 선정 전까지 계약 연장을 요청했다. 선뜻 제안을 수용하지 못하던 롯데와 신라면세점은 결국 연장 운영의 뜻을 공사 측에 전달했다.
반면 중견기업인 에스엠면세점은 공사 측의 제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정했다. 에스엠면세점은 오는 8월31일부로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에서 철수한다. 코로나19로 재무적 부담이 가중돼 결국 재입찰 포기를 결정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김태훈 에스엠면세점 대표는 “제1터미널 연장 운영과 재입찰을 검토한 결과 인천공항 입출국객 수와 현 지원정책으로는 경영악화가 누적될 수 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