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호 최저임금위원회 근로자 위원(한국노총 사무총장)등 한국노총 소속 위원들이 9일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 내 최저임금위 전원회의장에서 열린 최저임금위 6차 전원회의에서 사용자 측이 제시한 -1% 삭감안에 대해 한국노총 측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장수영 기자
내년도 최저임금 협상이 난기류를 만났다. 적정 인상률을 놓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서다. 노동계는 당초 주장했던 두자릿수 인상에서 대폭 줄어든 한자릿수 인상률을 제시했지만 경영계는 여전히 삭감안을 고수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9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에서 제6차 전원회의를 개최하고 내년도 최저임금 논의를 이어갔다.

이날 회의에서는 노사 모두 최초 요구안보다 한발 물러난 수정안을 제시했다. 근로자위원이 제시한 수정안은최초 요구안인 1만원보다 570원 줄어든 9430원이다. 인상률 역시 16.4%에서 9.8%로 줄었다.


사용자위원들은 1.0% 삭감된 8500원을 제시했다. 처음 주장했던 2.1% 삭감안보다 한걸음 후퇴한 것이지만 삭감하자는 입장은 그대로인 셈이다.

그동안 삭감안 철회를 강력히 요구해왔던 근로자위원들은 사용자위원들의 수정안에 반발해 즉각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이동호 한국노총 사무총장은 이후 취재진을 만나 “사용자 위원들이 삭감안을 제출한 상황에서 더 이상 최저임금 회의를 진행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최저임금 삭감은 노사 모두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행위”라고 분개했다.


이어 “삭감안 철회가 없다면 최저임금위 파행은 불가피하며 모든 책임은 사용자위원들에게 있음을 밝힌다”고 경고했다.

경영계는 삭감안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류기정 한국경영자총협회 전무는 회의에 앞서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정부에서 여러 조치가 있었지만 마스크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경제 위기에서 고통에 신음하는 소상공인과 일자리를 갖고 있고 원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마스크 역할을 하는 것은 최저임금의 안정”이라고 말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오는 13일 7차 전원회의를 열 예정이다. 최저임금의 최종 고시 기한이 8월 5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저임금 논의는 적어도 15일까지는 매듭을 지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