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백종원은 수제냉동돈가스집에 직접 30인분 장사를 경험해보게 했다. 돈가스를 최고 하루 30인분은 팔아야 하는데 하루 25인분까지 팔아봤다는 사장에게 직접 현실을 경험하게 해주려 한 것. 백종원은 제작진 식사 30인분을 결제했다.
돈가스집 사장은 침착하게 30인분을 만들기 시작했지만 곧 그릇이 부족하고 밥이 떨어지며 거듭 위기를 맞았고 결국 30인분이 모두 서빙 되는 데는 2시간 20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다. 방송 후 손님이 몰려올 경우 힘들어질 게 뻔한 상황. 사장은 허둥지둥 30인분을 만든 뒤 눈물을 흘리며 돈가스 메뉴를 포기했다.
이어 두 번째 촬영을 앞두고 대구 경북 지역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하며 촬영이 중단됐고, 사장은 백종원과 영상통화로 “너무 걱정이 많다. 내가 뭘 사랑하는지를 고민해보라고 하셨잖아요. 미리 제가 다 해놓을 수 있으면 바로 내보낼 수 있는. 그런 걸 마음이 편하겠다 이렇게까지는 생각했다”며 죽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오늘은 솔루션 보다 위로 겸 겸사겸사 내려온 거다”고 말했지만 돈가스집 사장도 지난 3달 반 동안의 연구 결과를 내놨다. 사장은 “음식을 제대로 알고 하는 게 아니니까 적어놓고 만들고 사진 찍어서 붙여놓고 했다”며 노트 3권을 내놨다. 백종원은 “이것저것 많이 해보셨나 보다. 세권이나 돼요?”라며 놀랐다.
돈가스집 사장은 “선생님하고 마지막으로 통화할 때 ‘죽 그거 괜찮네’ 하시는 바람에” 두 달 동안 죽을 만들었다며 덮밥을 응용한 덮죽이라는 신메뉴를 내놨다. 덮죽은 흰죽을 베이스로 위에 씹을 수 있는 재료를 넣은 소스를 얹은 요리. 사장이 개발한 덮죽은 시금치 소고기, 소라 돌문어 2종류였다.
그렇게 덮죽을 맛보게 된 백종원은 “대박인데 이거? 사진으로 봤을 때는 솔직히 뭐 이래? 그랬는데. 냄새도 좋고. 맛만 나면. 대부분 이러면 맛이 없지”라며 먼저 비주얼에 감탄하면서도 기대감 없이 시식했다가 엄지 척을 했다. 백종원은 “와, 이거 넙죽넙죽 먹겠는데? 맛있다. 갑자기 내가 초라해지는데? 해줄 게 없으니까”라며 난감해 했다.
백종원은 “별로 흠잡을 게 없다. 이거 내가 사먹겠다. 내가 사 먹겠으면 되는 거다. 동네에서 팔았으면 좋겠다”며 호평했고, 사장은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백종원은 “다행인 게 코로나 아니었으면 후다닥 솔루션 해서 소화도 제대로 못할 수도 있는데. 혼자 책 3권 쓸 정도로 고민하는 바람에 자기 개발 할 시간을 벌었다”고 칭찬했다.
백종원은 “혹시라도 못 올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찾아보겠다. 가능하면 오고요”라며 다음 촬영을 기약하지 못하면서도 “잘 하셨어요. 도장 하나 찍어주고 가고 싶다. 기특하다”고 거듭 칭찬했다. 제작진도 “혼자 어떻게 그렇게 열심히 하셨냐. 너무 열심히 하셔서 저희가 다 감동했다”고 말했고, 사장은 또 눈물을 보였다.
사장은 “진짜 힘들었는데 딱 하나였다. 그래도 열심히 한만큼 ‘조금은 괜찮네’ 이 소리 듣고 싶었는데 그렇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진짜”라고 말했다. 첫 촬영 후 코로나로 인해 촬영이 중단된 최악의 위기상황을 맞고도 3달 반이라는 시간 동안 끊임없이 신메뉴 개발에 힘쓰며 위기를 기회로 만든 돈가스집 사장의 열정이 보는 이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