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21일 인천 수돗물 유충 민원의 원인으로 지목된 활성탄지가 설치된 전국 정수장 49개소 가운데 7개 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환경부에 따르면 이번에 유충이 발견된 정수장으로는 수돗물 유충 민원 지역인 ▲인천 공촌 ▲부평 정수장 ▲경기 화성 ▲김해 삼계 ▲양산 범어 ▲울산 회야 ▲의령 화정 정수장 등이다.
환경부는 "인천 이외의 지역의 활성탄지 표층에서 유충이 발견됐으나 정수장 후단 배수지·수용가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유충 발견 이후 즉시 활성탄 교체 또는 세척·오존 주입률 상향 등의 조치를 취하는 등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활성탄지 외에 관로 말단 및 배수지에도 거름망을 설치해 확인중이지만 현재까지 유충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문제가 지적된 정수장은 오는 23일까지 보완조치를 완료하고 그 사항을 환경부에 보고하도록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점검 결과 12개 정수장은 방충망 미설치 등 운영상 문제가 발견됐다고 환경부는 전했다.
환경부는 인천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생한 원인과 관련해 유전자 분석을 실시한 결과 정수장 내 활성탄지에서 부화된 유충이 걸러지지 않고 정수장, 배수지를 거쳐 가정까지 공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지난 20일까지 인천 이외 지역(서울, 부산, 화성, 파주 등)에서 발생한 수돗물 유충 민원 총 19건과 관련해 지자체와 환경청, 유역수도지원센터 등이 공동으로 현장 조사한 결과 수돗물 공급 과정에서의 문제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서울의 경우 오피스텔 욕실 바닥에서 유충이 발견됐으나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되지는 않았고 배수구 등 외적 요인을 통한 발생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화성, 파주 등 다른 지역 역시 정수장·배수지·저수조 등에서는 유충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고 배수구 등 외부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깔따구 등 생물체가 고도정수처리 공정의 활성탄지 유입을 원천 차단할 수 있도록 방충관리(미세방충망, 포집기 설치, 활성탄지 방충덮개 설치 등) 등을 철저히 할 계획이다.
시설적인 문제로 인해 유충이 유출된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 전문가들과 논의해 상수도 설계 기준을 개선하고 운영 부문에서는 고도정수처리 운영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활성탄지의 운영관리 세부 사항을 지자체 등에 전파할 예정이다.
신진수 환경부 물통합정책국장은 "국민의 수돗물 불신을 해소하고 안전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이번 수돗물 사태의 확산 방지와 정상화에 정부 차원의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