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올해 3분기 납품할 자동차 강판 가격 인상에 실패하며 실적 개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자동차 강판은 포스코의 주요 철강제품이다. 사진은 화재가 발생한 포스코 포항제철소./사진=뉴스1

사상 첫 분기적자를 기록한 포스코가 최근 철강 값 인상에 실패하며 3분기 흑자전환에 '적신호'가 켜졌다. 
포스코는 21일 열린 2분기 실적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자동차 강판 가격에 대해 상반기와 같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철강 값을 올리는 데 실패한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포스코의 철강부분 매출 비중은 냉연(33.53%), 기타제품(30.03%), 스테인레스(19.07%), 열연(17.37%)으로 냉연이 가장 높다. 자동차 강판은 냉연에 포함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가격의 바로미터가 되는 냉연과 열연 가격인상실패로 다른 제품 가격을 올리기도 힘들 게 된 셈”이라고 전했다.

철강 값 인상 실패는 포스코 실적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힐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2분기 포스코는 철광석 등 원료 가격 급등에도 철강 값을 올리지 못 해 1085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국 톈진항으로 수입되는 순도 62% 철광석은 전날 톤당 약 112달러에 거래돼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5월 초 가격이 톤당 약 83달러 선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불과 두 달 반 만에 35% 가까이 오른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줄어든 수요로 낮아졌던 가격이 중국 정부가 8조2500억위안(약 1404조원)에 달하는 `슈퍼 경기 부양책`을 발표한 이후 급등세로 돌아섰다.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체들의 어려움은 원료인 철광석 값이 올랐는데도 철강재 가격을 쉽게 올리지 못하는 상황에 있다.

포스코 측은 3분기에도 주요 전방 수요산업이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포스코 관계자는 “자동차 관련 제품 수요가 4분기부터 공장 가동이 재개되면서 회복되는 추세"라고 밝혔다. 9월 이후 판매 회복세에 들어설 것으로 내다본 것.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산업수요 감소로 올해 약 20%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며 2차 팬데믹이 발생할 경우 글로벌 경제성장은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3분기에도 전방산업 침체와 일본과 중국산 철강재의 저가 공세로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힘든 상황을 맞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