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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북한은 폐쇄된 국가다. 그나마 최측근 국가이자 국경을 맞댄 중국을 통해 많은 정보가 오간다.
책은 베이징 특파원이었던 저자가 중국에서 생활하고, 취재하며 경험한 북한 관련 이야기를 담아낸다. 저자는 2005년 중국 연변과학기술대학교에서 1년간 연수를, 2008년과 2014년 두 차례 베이징 특파원에 부임해 6년8개월간 근무한 중국통 기자다.

물론 북한의 정보 환경은 최근 수년간 많이 달라졌다. 와이파이가 설치된 평양 고려호텔에서 카카오톡을 보내고, 북한이 직접 SNS 등 온라인을 통해 선전에 나선다. 중국이란 '창'을 통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


수년 전 중국을 통해 바라본 북한의 모습은 의미를 잃은 걸까. 저자는 과거의 창에 비친 북한의 모습 속에 북한의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읽는 단서가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중국에서 다양한 북한에 관한 이야기를 접한다. 두만강 접경 도시에서 탈북자들이 어떻게 붙잡혀 넘겨지는지 눈물의 사연을 듣기도 하고, 압록강 철교, 석유저장소, 항미원조기념관, 단둥 세관 등 단둥 구석구석에 배인 북한의 모습도 찾아다녔다.

한국 출신 미국 국적자로 17년간 북한을 드나들며 사업을 하다 북한 당국에 체포돼 10년 교화형을 선고받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의해 구출된 김동철 박사, 평양에 과학기술대를 세운 김진경 박사, 김일성이 청년 시절 중국에서 항일 무장투쟁을 할 때 목숨을 구해준 한족 중국인 친구의 아들, 대북 제재를 어기고 금수 물자를 북한에 공급하다 무대에서 사라진 한족 여성 사업가 훙샹집단의 마샤오훙 등의 이야기도 듣는다.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피살된 비운의 황태자 김정남, 최고지도자가 된 뒤 8차례 중국에 온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암행 방중, 현송월 단장이 이끌던 모란봉 악단의 베이징 공연 무산기록, 중국을 떠도는 탈북 여성들의 가슴 아픈 사연 등도 있다.

책에는 이처럼 다양한 이야기가 담겼다. 이외에도 탈북자로 의심받아 변경파출소에 억류되고, 취재를 마치고도 한 줄 기사로 쓰지 못한 사연 등 저자가 중국에서 북한 취재를 하면서 겪은 에피소드 등을 읽을 수 있다.

저자는 1991년 동아일보에 입사해 과학부, 사회부, 경제부, 국제부 등 다양한 부서를 거친 기자로, 현재는 논설위원을 맡고 있다.

◇ 중국에서 못다 한 북한 이야기 / 구자룡 지음 / 화정평화재단 /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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