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24일 고충민원 현장인 경기 여주시 여주휴게소 하행선을 찾아 관계자로부터 민원 내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뒤로 보이는 그리스군 참전기념비는 현재 유일하게 휴게소 내에 위치해 있는 UN 참전비로, 그리스 한국전참전용사협회는 희생 용사에 대한 합당한 예우를 위해 이를 이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권익위원회 제공) 2020.7.24/뉴스1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여주휴게소에 있던 그리스군 6·25전쟁 참전기념비가 관계기관의 협력으로 공원으로 이전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4일 경기도 여주시청에서 전현희 권익위원장 주재로 현장조정회의를 개최해 여주휴게소에 있는 그리스군 참전기념비의 주변 환경 정화 등을 요청하는 그리스 한국전참전용사협회의 고충민원을 논의한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리스는 6·25전쟁 당시 5000여명을 파병해 전사 200여명, 부상 600여명의 희생을 치렀다. 특히 경기 이천시 부근 381고지에서 중공군을 상대로 격전을 치러 고지 방어에 성공했다.


국방부는 이런 그리스군의 용기와 희생을 기리고자 지난 1974년 381고지 인근 동산인 현재의 장소에 그리스로부터 직접 들여온 대리석으로 참전기념비를 세웠다. 기념비는 국가보훈처가 지난 2003년 현충시설로 지정했으며 여주시가 관리하고 있다.

권익위 관계자는 "당시 전투 장소는 아니지만, 의미 있는 지역이라서 그 주변에 세운 것이고 당시 휴게소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후 고속도로 휴게소에 물류창고, 수소가스충전소, 흡연장 등까지 주변에 들어섰다.

관계자는 "그리스 참전용사들이 매년 참배를 하시는데, 주변 환경이 악화돼서 2018년 국가보훈처에 민원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권익위는 여러 차례 현장조사와 관계기관 협의를 거처 최종 중재안을 마련했다. 국가보훈처는 내년 말까지 그리스군 참전기념비를 여주시 내 영월공원으로 이전하며 여주시는 영월공원을 참전기념비 이전 부지로 제공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이전 공사 후 현재 그리스군 참전기념비 부지를 정리하고, 향후 그리스군 참전기념비와 관련한 현충행사를 지원하기로 했다. 주한 그리스대사관은 이전 공사에 필요한 대리석 등 자재의 신속한 운반을 지원할 예정이다.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과 이휘게니아 콘톨레온토스 주한 그리스대사가 24일 경기 여주시 여주휴게소 하행선 내 그리스군 한국전 참전기념비를 방문해 악수하고 있다. (권익위원회 제공) 2020.7.24/뉴스1

이번 현장조정회의는 권익위 출범 이후 처음으로 외국에서 신청한 고충민원을 현장조정으로 해결하는 자리이자, 전현희 위원장이 주재한 첫 회의다. 민원을 신청한 그리스 참전용사들이 화상회의를 통해 이전 소감과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전현희 위원장은 "이번 조정으로 그리스군 참전기념비가 영월공원으로 이전돼 시민들 곁에서 참전의 정신을 이어갈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오는 27일 '유엔군 참전의 날'을 맞아 한국을 위해 희생한 이들의 헌신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번 현장조정회의는 유튜브 '권익비전'과 스카이프 화상회의 생중계를 통해 고충민원을 신청한 그리스 참전용사들과 임수석 주그리스 대한민국대사가 참석했다. 현장에는 이휘게니아 콘톨레온토스 주한그리스대사, 이병구 국가보훈처 차장, 이항진 경기도 여주시장, 정석환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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