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러시아 정부가 쿠릴열도 남단 4개 섬을 일본 영토로 규정한 일본 정부의 올해 방위백서에 대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했다.
일본 교도·지지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쿠릴) 섬들은 제2차 세계대전의 결과로서 러시아의 주권 아래에 있는 것이다. 이는 유엔헌장에도 기록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러시아는 이들 섬에서 모든 행동을 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투룹(일본명 에토로후·擇捉)과 쿠나시르(구나시리·國後), 하보마이(齒舞), 시코탄(色丹) 등 쿠릴열도 남단 4개 섬은 과거 일본 영토였던 적도 있지만, 1945년 일본의 2차 대전 패전 뒤 옛 소련에 편입돼 현재는 러시아가 실효 지배 중이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들 4개 섬을 '북방영토'라고 부르며 러시아 측에 반환을 요구해왔고, 이는 현재까지도 러일 양국 간에 평화조약이 체결되지 못한 배경이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방위성은 지난 14일 공개한 '2020년판 방위백서'(일본의 방위)에서 "러시아는 우리나라(일본) 고유영토인 북방영토에 계속 군을 주둔시켜 사실상 점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방위성은 러시아군의 군사 활동에 대해선 "활발해지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일본의 방위백서는 군비에 대한 투명성이 부족하다"며 특히 "(일본의 군대 불보유 등을 규정한) '평화헌법' 개정 계획을 지역사회에 설명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자위대 합헌화 등을 위해 평화헌법으로 불리는 현행 일본 헌법 제9조 개정을 추진 중이다.
일본의 올해 방위백서엔 한국의 독도를 자국 영토라고 우기는 내용도 16년째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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