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홍천의 야외 캠핑장에서 발생한 국내 신종 코로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확산되며 휴가철 방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31일 경기도의 한 캠핑장에서 시민들이 캠핑을 즐기고 있다./사진=뉴스1 구윤성 기자
"8월 휴가철이 가을철 유행 크기 결정할 시험대와 고비가 될 것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31일 정례브리핑에서 한 말이다. 8월 휴가철을 맞아 방역당국이 재차 안전한 휴가를 당부하고 나섰다. 언텍트 휴가로 떠오르던 캠핑장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탓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강원도 홍천 캠핑 모임을 가진 6가족 18명 가운데 50%에 해당하는 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캠핑모임에 참여한 김포 거주 일가족 3명이 31일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9명으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경기 7명, 강원 2명이다. 방역당국은 캠핑 기간 중 이들 6가족이 같이 모여서 식사하며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던 것으로 진단했다.

밀폐된 실내보다 상대적으로 괜찮다고 생각되던 야외활동 캠핑장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방역당국이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밀폐된 실내 환경이 아니더라도 마스크를 쓰지 않고 함께 밥을 먹으면 언제든지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돼서다. 

다행히 강원도 홍천 캠핑 모임 관련해선 이들 가족들이 분리된 공간에서 텐트를 치고 별도의 화장실 등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져 추가적인 접촉자가 많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 본부장은 "별도 야영을 온 2~3팀과 야영장 운영자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정확한 노출자 숫자는 말하기 어렵지만 현재 2차 노출자들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최근 발생한 캠핑장 집단감염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다수의 밀접한 접촉이 있으면 야외라고 하더라도 안전하지 않다"며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로 사람 간 전염을 차단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동해안 일부 해수욕장이 개장한 지난 12일 강원 속초시 속초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해변을 거닐고 있다. 이날 속초해수욕장에서는 높은 파도로 안해 바다 접근이 금지됐다. /사진=뉴스1 최석환 기자

휴가철 방역이 가을·겨울 결정한다

이번 휴가기간 동안 생긴 집단 발생으로 여름휴가가 끝난 직후 전국적으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휴가철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여행지, 해변, 캠핑장 등에 밀집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정 본부장은 "3밀 장소에선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 방역수칙을 준수해주실 것을 거듭 당부한다"며 "잠깐의 방심이 나와 가족 그리고 지인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음을 잊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이 휴가철에 주의할 것을 재차 당부하는 이유는 향후 가을·겨울로 이어지는 유행파 때문이다. 정 본부장은 "8월 휴가와 방학을 얼마나 안전하게 보내는가에 따라 하반기 가을철 코로나19 유행의 크기가 결정되는 시험대이자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유행 시기에는 사람들이 함께하는 어떤 형태의 모임도 감염의 가능성이 있다"며 "방역당국은 8월 한달 동안 국민이 안전하고 건강한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감염병 대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