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후베이성 이창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싼샤 댐이 수위 급상승으로 방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최근 중국 양쯔걍 유역에 한 달 이상 폭우가 지속되며 세계 최대 댐인 싼샤댐의 수위가 급증하자 중국 안팎에서 싼샤댐 붕괴설이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대만이 붕괴설의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다.
◇ 붕괴설 누가 가장 먼저 언급했나 : 중국 남부 지방에 강한 비가 지속되던 지난달 22일 황샤오쿤 중국 건축과학원 교수의 계정으로 추정되는 SNS 계정이 싼샤댐의 위험성을 언급하자 붕괴설은 일파만파 퍼졌다.

해당 계정은 "마지막으로 한 번 말한다. 싼샤댐이 붕괴할 가능성이 있으니 이창 아래 지역 사람들은 모두 달아나라"고 경고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전문가가 싼샤댐 붕괴를 경고하고 나섰다"며 게시물을 퍼 날랐고, 소문은 삽시간에 퍼져 나갔다.


황샤오쿤 중국 건축과학원 교수의 계정으로 추정되는 SNS 계정의 글이 싼샤댐 붕괴설을 가장 먼저 언급한 셈이다.

대만 한 매체가 싼샤댐이 곧 붕괴될 거라는 보도를 하고 있다. 출처-웨이보 갈무리 © 뉴스1

◇ 붕괴설, 누가 키웠나 : 해당 글이 일파만파 퍼지자 중국 당국은 "조사 결과 해당 계정이 황 교수의 계정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붕괴설을 일축했다. 황교수도 자신은 이같은 발언을 한 적이 없고, 계정도 자신의 계정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에 잠잠해진 붕괴설을 다시 키운 것은 대만이다. 대만 일부 언론은 싼샤댐이 한계수위에 도달해 붕괴위기에 직면했다며 연일 대서특필하고 있다.

대만 친 민주진보당(민진당) 매체인 타이완뉴스는 "독일에서 활동하는 중국 출신 댐 관련 전문가인 왕웨이러(王維洛) 박사가 싼샤댐이 위험하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그는 “싼샤댐은 설계와 시공, 품질 검사 등을 모두 같은 집단이 진행했고, 공사가 지나치게 빨리 끝났다”면서 “최근 남부 지역 폭우와 작은 규모의 지진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싼샤댐이 임계점에 달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대만 일부 언론들의 보도가 중국 누리꾼들과 한국에 알려지며 싼샤댐 붕괴설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2일(현지시간) 타이페이 총통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그러나 대만은 중국의 적대국이다. 남북이 대치하던 시절 우리가 북한의 소식을 침소봉대했던 것처럼 대만 매체도 중국의 상황을 과장한다.
로이터 등 세계 유력 통신사와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언론들이 싼샤댐 붕괴 가능성을 거의 다루지 않고 있다.

◇ 대만 덕에 웃는 중국 정부 : 최근 중국 SNS인 웨이보에 '싼샤댐 붕괴'를 검색하면 "대만이 싼샤댐 변형·붕괴 유언비어를 퍼뜨렸다"는 글이 가장 먼저, 또 가장 많이 보인다.

이는 붕괴설이 한창 나돌던 초창기와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붕괴설이 돌던 초기 중국 누리꾼들 대다수는 "진짜 위험한거냐", "대피해야 하는 거 아니냐" 등의 불안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대만 매체가 붕괴설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이 사실이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 알려지자 분위기는 확 달라졌다. 중국 누리꾼들은 "중국의 위대함을 시기한 대만이 싼샤댐 붕괴 헛소문을 퍼뜨리고 있다"며 대만 공격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웨이보에 한 누리꾼이 "폭우가 지속돼 싼샤댐이 붕괴될까 걱정된다"는 글을 올리자 누리꾼들은 "멍청하게 아직도 대만이 퍼뜨린 유언비어를 믿냐" 등의 공격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대만 매체들의 과도한 싼샤댐 붕괴 보도가 오히려 중국 누리꾼들의 불안을 잠재워 중국 정부를 웃게 하는, 이상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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