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징성 있는 브랜드들의 플래그쉽 스토어와 복합문화공간 등이 줄지어 개장하고 메인 거리에서 한 꺼풀 들어간 작은 사잇길, 일명 세로수길에 자리한 개성 있는 상점, 농익은 맛과 멋을 간직한 보물 같은 음식점들이 조화를 이루며 트렌드와 감성을 모두 충족시키는 새로운 버전의 거리로서 진화하고 있다.
◆이비티(ebt)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격식있는 이탈리안 코스 요리를 선보이며 거리를 대표하는 파인 다이닝으로 손꼽혔던 ‘엘본더테이블’(ELBON the table)에서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더욱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음식과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미식 공간, 유러피언 그릴&바 ‘ebt’를 선보였다.
화이트 톤과 미니멀한 상호의 터치, 목재, 석재 등 다채로운 자연의 물성이 조화를 이루는 외관은 골목에 트렌디한 감성을 한 스푼 추가한다. ‘ebt’라는 상호는 패밀리 브랜드이자 정체성을 담당하는 ‘ELBON the table’의 줄임말이자 ‘eat better’, 즉 “더 좋은 것을, 더 맛있게 먹자”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매장을 들어서는 순간 중앙을 가로지르는 커뮤니티 테이블과 오픈 된 주방으로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셰프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영화 ‘나니아 연대기’의 새로운 세계로의 창구인 ‘옷장’에서 영감 받아 탄생한 프라이빗 룸의 입구도 공간에 위트를 더한다. 이곳에서는 주방을 총괄하는 노해동 셰프가 키를 쥐고 새로운 미식의 세계로 안내한다.
셰프는 엘본더테이블과 수년째 호흡을 맞추며 미식의 범주를 더욱 트렌디하게 확장시킨 장본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노 셰프는 유수의 파인 다이닝 키친을 경험하며 얻은 영감과 경험치를 트렌디한 요리로 재탄생 시키며 이미 두터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ebt에서 선보이는 요리는 한층 수더분하지만 결코 고루하지 않다.
오픈 주방의 중심에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는 초록빛 ‘조스퍼’(josper) 그릴 오븐이 열리며 뿜어져 나오는 알싸한 숯불 향이 후각을 자극하는 순간, 식욕과 기대감이 동반 상승한다. 이 곳의 요리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조스퍼 오븐은 전기나 가스 등의 기계 장치 없이 숯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 재료에 ‘훈연’의 풍미가 듬뿍 입혀질 뿐만 아니라 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릴 수 있다.
점심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미니 코스메뉴를 즐길 수 있는 ‘런치 프리픽스’가 제격이다. 조스퍼 오븐에 구워 나온 바삭한 식전빵부터 훈연의 풍미를 무장했다. 스타터 메뉴의 ‘계절 야채 크루디’는 데친 채소에 부드러운 허머스(hummus)를 곁들이는 메뉴. 올리브 오일은 더욱 풍성한 향미를, 바삭하게 튀긴 퀴노아는 즐거운 식감을 부여한다. 셰프가 가장 사랑하는 식재료인 감자가 주재료인 ‘트러플 테린’은 감자를 얇게 썰어 페이스트리처럼 겹겹이 쌓아 오븐에 바삭하게 구워낸 뒤 루꼴라 마요네즈와 트러플 슬라이스를 곁들여낸다.
육류 메뉴에서 훈연과 그릴의 진가가 더욱 빛을 발한다. 이베리코 스테이크부터 양갈비, 안심, 등심, 엘본 등 각 육류의 부위와 특성에 맞게 200~300도 고열에서 단시간에 구워내므로 풍부한 육즙을 머금고 있으며 고기를 씹을 때마다 풍기는 스모키한 잔향이 특히 매력적이다. 음식과 함께 곁들일 다양한 내추럴 와인 라인업과 주류리스트도 눈여겨볼 만 하다. 저녁 시간에는 취향에 맞는 ebt의 단품 메뉴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술 한잔으로 일상을 더욱 밀도있게 채워볼 수 있다.
메뉴 런치 프리픽스 2만9000원, 트러플 감자테린 1만5000원 / 영업시간 (점심) 12:00-15:00 (저녁) 18:00-23:00 (토) 12:00-23:00 (일) 12:00-22:00 (주말 브레이크 타임 16:00-17:00)
◆산호
꽃게탕 5만5000원, 돌문어숙회 3만8000원 / 영업시간 (점심) 11:30-15:00 (저녁) 17:30-24:00 (일 휴무)
◆류니끄(Ryunique)
런치 프리픽스(화-금) 7만원, 디너 23만원 / (점심) 12:00-15:00 (저녁) 18:00-22:30 (월 휴무)
◆오너스그램(Owner’s gram)
메뉴 마카롱 3000원, 피낭시에 3900원 / (매일) 12:00-2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