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기간 장마로 과일의 당도가 떨어질 거란 우려가 늘면서 '타이벡' 농법에 관심이 모아진다. 일반적으로 비가 많이오면 과수가 수분을 흡수해 과일에도 평소 대비 많은 수분이 전달되고 이로 인해 과일의 당도가 떨어진다. 하지만 타이벡 농법을 이용한 과일은 높은 당도를 유지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고당도 과일 인기에 타이벡 농법 과일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주로 제주에서 감귤 재배에 활용되던 타이벡 농법은 자두, 복숭아 등 다른 과일들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타이벡이란 미국 듀폰사가 개발한 합성 고밀도 폴리에틸렌 섬유로 공기는 통과시키고 습기는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 타이벡을 과일 당도 형성에 가장 중요한 시기인 수확 1주일 전에 과수 아래에 설치해 두면 수분 흡수를 억제해 높은 당도를 유지할 수 있다.
또한 타이벡은 반사판과 유사한 원리로 빛이 잘 닿지 않는 과실의 아래쪽에도 햇빛을 고루 전달해 일조량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이로 인해 과일의 당도를 높이고 색과 광택도 우수하게 만들어준다.
특히 올해는 평년보다 장마 기간이 길어지면서 타이벡 농법의 장점이 빛을 발했다. 과일 농가들이 비로 인해 당도와 선도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면 타이벡 과일은 빗물이 고이는 것을 방지해 장마기간에도 당도 유지가 수월하다.
이에 업계에서도 장마철 과일이 맛이 없어질 것을 우려하는 고객들을 위해 타이벡 과일 판매에 나섰다. 이마트는 오는 6일부터 ‘옥천 타이벡 복숭아’를 5~7입 1박스당 1만4900원에 판매한다. 판매는 약 3주간 진행될 예정이며 4000여박스, 총 70톤 가량의 물량을 공급받아 판매에 나선다.
타이벡 복숭아는 수분 흡수량을 줄여 과실의 당도가 일반 복숭아보다 1~1.5브릭스 가량 높다. 이마트에서 판매하는 복숭아의 평균 당도가 11브릭스 내외인데 타이벡 복숭아의 당도는 평균 12브릭스 이상이다.
이마트는 소비자들이 장마 기간에도 당도 높은 과일을 먹을 수 있도록 옥천농협과 협력해 타이벡 복숭아 판매를 기획했다. 앞서 옥천농협은 올해 농협 회원 100여 농가와 손잡고 타이벡 재배기술을 전체 복숭아 농가에 도입했다. 갈수록 고당도 과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더 당도가 높은 복숭아를 재배하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타이벡 복숭아는 장마기간임에도 불구하고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일반 복숭아 대비 30% 이상 높은 도매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길어진 장마로 당도가 저하돼 복숭아 시세가 하락한 것에 반해 타이벡 복숭아는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7월 가락시장 기준 ‘복숭아 유명백도 4.5kg 상자(특)’ 시세가 2만원~2만5000원에 형성된 반면 타이벡 복숭아는 4.5kg 한 상자가 약 3만원 내외에 거래되고 있다.
이진표 이마트 과일 바이어는 “올해 긴 장마가 예상되면서 소비자들에게 더 맛있는 과일을 판매하기 위해 타이벡 복숭아 판매를 기획했다”며 “고당도 과일의 인기가 계속 증가하는 만큼 소비자들이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과일들을 지속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